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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부동산 경기 침제로 실적 악화...해외 수주 확대하며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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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부동산 경기 침제로 실적 악화...해외 수주 확대하며 돌파구 모색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4.12.10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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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황제로 불렸던 부영(대표 이중근)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부영은 해외사업을 돌파구로 삼고 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부영은 지난 10월까지 해외에서 1억6757만 달러(2403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영은 해외수주가 단 한 건도 없었다. 

현재 부영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캄보디아에서 2만여 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급 주상복합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1471가구 규모 주거단지와 단지 내 2000여명이 수용 가능한 우정 캄보디아 학교를 우선적으로 선보였다. 

후분양 아파트로 바로 입주가 가능하며 외국인도 계약이 가능하다. 단지 내 상가에 대형 스포츠센트가 들어서는 것은 물론 향후 어린이집·유치원을 포함해 초·중·고교·간호대·노인복지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부영타운' 준공식에서 사이 쌈알 캄보디아 부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부영타운' 준공식에서 사이 쌈알 캄보디아 부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영이 해외사업에 활발히 나서는 이유는 2년째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부영은 지난해 매출 5364억원·영업손실 22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19.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폭은 두 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동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2% 감소한 3565억 원을 기록했다. 또 회계상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위험요소인 미수금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영의 분양미수금과 공사미수금은 285억 원, 63억 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190%, 493%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687%에서 713%까지 26%p 상승했다. 

임대주택 사업 1인자로 꼽혔던 부영의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된 건 이중근 회장 사법리스크로 인한 긴 공백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린 탓이다. 

통상적으로 임대사업은 정부의 도시주택기금을 지원받아 부지를 저렴하게 사들인 후 임대한다. 이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분양 전환을 통해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인해 지난해 부영의 분양수익은 30.6% 감소한 2887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임대사업 외에 뚜렷한 신성장동력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중견건설사들이 폐배터리·신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사업모델로 영역을 확장할 때 부영은 이렇다할 신사업을 키우지 못했다. 

이는 결국 부영의 시공능력평가순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35위였던 시평순위가 지난해 93위, 올해 125위를 기록했다. 2년 사이에 90단계나 떨어졌다. 

시평순위는 △공사실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을 통해 산정되는데 부영은 경영평가액이 2년 연속 0원으로 책정됐다. 

이와 관련해 부영 측은 “다른 건설사들처럼 일반분양이 아니라 임대분양이다보니 분양시점이 도래해야지 수익이 늘어나는 부분이 있다. 때문에 분양실적이 저조하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내년도 사업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든 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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