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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땐 '재무통'이 구원투수?...현대ENG·포스코이앤씨·HDC현산등 10대 건설사 CEO 절반이 CFO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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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땐 '재무통'이 구원투수?...현대ENG·포스코이앤씨·HDC현산등 10대 건설사 CEO 절반이 CFO 출신
  • 이설희 기자 1sh@csnews.co.kr
  • 승인 2024.12.11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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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건설사 중 5곳이 ‘재무통’ 수장을 선임하며 부진에 빠진 부동산 업황 타개에 나섰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 중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 7곳의 대표가 교체됐다.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 4곳이 재무전문가를 대표로 새로 선임했다. 이에따라 이미 연임이 확정된 롯데건설을 포함한 상위 건설사 5곳이 CFO 출신을 수장으로 두게 됐다.

올해 연임이 확정된 SK에코플랜트 장동현 대표, 롯데건설 박현철 대표는 그룹에서도 재무통으로 손꼽히던 이들이다.

건설업계는 인건비,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불황이 길어지면서 재무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10대 건설사 중 영업이익률 5%를 넘는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한 곳뿐이다.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확장 경영보다는 내실을 다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CFO 출신들을 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우정 기아 CFO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주 대표는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기아 CFO로서 영업이익률을 12%대까지 끌어올려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주 대표는 해외 수주 회복을 통한 실적 개선을 목표로 두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 사업과 친환경 인프라 확장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 전중선 대표
▲포스코이앤씨 전중선 대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월 전중선 대표를 선임했다. 전 대표는 포스코그룹에서 2018년부터 5년간 CFO를 맡으며 재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포스코이앤씨는 그동안 화력발전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으나 최근 탈탄소·친환경 이슈로 인해 수주가 감소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또한 해상풍력 발전소 수주를 확보해 계열사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SK에코플랜트 김형근 대표
▲SK에코플랜트 김형근 대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월 김형근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2020년 SK에어가스 대표, 2021년 SK주식회사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부문장, 2023년 SK E&S CFO 등을 거쳤다.

김 대표는 포트폴리오 확장과 체질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신사업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 조직을 신설했고 건축·토목·플랜트 수행조직은 솔루션사업 조직으로 통합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및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질적성장체계 구축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정경구 대표
▲HDC현대산업개발 정경구 대표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룹의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정경구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정대표는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의 CFO를 맡았고 2022년부터는 지주사인 HDC에서 신사업과 M&A 등을 주도했다.

정 대표는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건설·개발 역량과 효율 증진을 통해 이익률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롯데건설 박현철 대표
▲롯데건설 박현철 대표

롯데건설은 박현철 대표의 유임이 확정됐다. 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으로 알려진 박 대표는 2022년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안정화에 기여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6조28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9월 말 기준 217.1%로 지난해 말보다 21.3%포인트 하락했다.

취임 당시 PF 우발채무가 6조9000억 원이었으나 2023년 말에는 5조4224억 원으로 20.3% 감소했다. 올해 말에는 우발채무 3조66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4% 줄어들 전망이다. 박 대표는 내년에도 20% 감소폭을 유지해 전체 우발채무 규모를 2조 원대로 줄일 계획이다.

롯데건설 측은 “경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한 내실경영과 함께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을 통한 새로운 미래사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건설업 AI 신기술 발굴 등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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