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준 4대 그룹 상장사의 실적 전망을 보면 삼성그룹 상장사의 올해 예상 연간 영업이익이 44조7682억 원으로 가장 많다. 전년(15조4694억 원) 대비 189.3% 증가한 수치다.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삼성그룹이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13조 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다행히 올해 들어 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증가했고 갤럭시 S24 신작의 흥행 돌풍으로 빠르게 예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해 가는 모습이다.
오름세를 유지하던 삼성SDI(대표 최주선)의 수익성 부진은 고민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면서 8000억 원대 수익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수 조 원대 수익을 내는 현대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 기아(대표 송호성), 현대모비스(대표 이규석), 현대글로비스(대표 이규복) 모두 전년 대비 성적이 좋아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SUV와 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의 비중을 늘려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현대로템(대표 이용배)도 올해 폴란드 K2, 페루 장갑차 수출 등의 잭팟이 이어지면서 전년보다 111% 영업이익이 오를 전망이다.

덕분에 투자전문기업인 SK스퀘어(대표 한명진)도 3조 원이 넘는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을 20.07% 보유한 최대 주주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SK플래닛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그나마 LG디스플레이(대표 정철동)가 올해 소형 제품군의 출하 증가와 OLED 판매 호조로 2조 원 넘게 적자를 줄일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시눈=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