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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중소기업 기술신용대출 크게 줄어...국민은행 2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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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중소기업 기술신용대출 크게 줄어...국민은행 22% 급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12.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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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부터 기술신용평가 가이드라인이 강화되면서 은행들의 기술신용대출 잔액과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중 기업은행은 유일하게 잔액이 1년새 9.4% 증가한 113조 원에 달했다.

KB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9조 원 가량 감소하면서 타 은행 대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측은 기술금융 소호(SOHO) 대출 대상 중에서 가이드라인에 제외되는 차주들이 타행 대비 상대적으로 많아 감소폭이 크다는 입장이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은행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304조3039억 원으로 전년 동기(309조9660억 원) 대비 약 5조6000억 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기술신용대출건수도 74만1070건에서 68만4384건으로 5만6000여 건 감소했다.

기술신용대출은 신용이나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상품으로 지난 2014년부터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다. 다만 대출 사전절차인 기술신용평가(TCB) 상당수가 부실로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강화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하고 있다. 이에 은행 기술신용대출 취급액과 건수가 줄고 있는 추세다.

주요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을 제외하면 잔액 기준 모두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10월 말 기준 잔액이 113조24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는데 기업은행은 설치법인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전체 대출의 70% 이상을 중소기업 대출로 취급해야한다. 유망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의 잔액과 대출 건수가 크게 줄었다. 올해 10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29조5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대출건수도 같은 기간 11만5455건에서 7만8912건으로 31.7%나 줄었다. 

그 결과 기술신용대출 잔액 기준 시중은행 2위였던 KB국민은행은 작년 말부터 4위로 떨어졌고 현재 3위인 우리은행보다 잔액이 5조 원 이상 적다. 

KB국민은행은 기술금융 차주 중 소호 비중이 약 64% 가량으로 타행 대비 높았지만 올해 3월 기술금융 가이드라인이 변동되면서 기존 기술금융 소호 차주 중 기술금융 비대상이 늘어나면서 차주와 잔액 감소폭이 타행 대비 높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체 기술평가 수행 대상 지역을 지난해 수도권에서 올해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자체 IP 가치평가 활성화를 위해 기존에는 예상 가치평가금액 10억 원 이내로 제한했지만 지난 9월부터 폐지해 IP담보대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보증서 발행기업이 기술금융으로 미취급하는 경우 기술금융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업체 안내 및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2조8407억 원, 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1조1492억 원, 1조40억 원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우량 중소기업 대상 영업을 강화했고 하나은행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영업 드라이브를 크게 걸지 않았다"면서 "KB국민은행은 가이드라인 강화 영향도 있지만 타행에 내준 물량도 있어 하반기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신한은행은 10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이 43조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1억 원 줄었지만 타행 대비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많은 대출액을 취급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술신용평가 발급기준 강화에 따른 기술신용대출 대상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업 부문의 견조한 자산성장을 바탕으로 기술신용대출 잔액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들은 기술신용평가 가이드라인 강화 이후 은행들이 정책 취지에 따라 물량 늘리기가 아닌 내실 다지기로 선회하면서 기술금융 감소세는 당분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에 대해 지원을 줄인 것이 아닌 기술신용평가서(TCB) 발급 기준이 상향된 것으로 기술신용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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