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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잇단 청약 참패로 공사미수금·미청구공사금 껑충...재무건전성 악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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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잇단 청약 참패로 공사미수금·미청구공사금 껑충...재무건전성 악화되나?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4.12.12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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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대표 김팔수)이 시공 맡았던 단지들에서 잇따라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공사미수금이 쌓이고 있다. 미청구공사금액도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3분기 누적 공사미수금이 34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2421억원 대비 44% 급증한 것이다. 

비슷한 규모의 중견 건설사들과 비교해도 증가율이 이례적으로 크다. 시공능력평가순위 21위인 IS동서의 공사미수금은 30% 감소한 798억 원이었다. 시평순위 20위인 금호건설도 16% 감소한 2273억 원을 기록했다.  

서희건설의 공사미수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은 올해 시공을 맡은 사업장들에서 줄줄이 청약 미달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0월까지 서희건설이 시공한 현장 7곳(조합원 취소분 제외) 가운데 6곳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 3월 경기도에서 분양한 ‘이천 서희스타힐스 SKY’는 343가구 모집에 23명만 청약을 접수해 평균경쟁률 0.06대 1을 기록했다. 

4월에 분양한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도 390가구 모집에 29명만 청약을 신청하면서 미달율이 90%를 넘었다. 
 

▲서희건설 본사.
▲서희건설 본사.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서희건설이 공사대금을 회수하는데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같은 기간 미청구공사금액도 37% 증가한 1072억 원을 기록했다. 서희건설이 앞으로 받아야할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금액은 총 4553억 원에 달한다. 심지어 이는 서희건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1137억 원의 40%에 해당한다. 

이 지표들은 회계상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회수되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재무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서희건설의 주택사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서희건설 매출구조를 보면 △건축 9969억 원 (89%) △토목 874억 원(8%) △플랜트 3억(0.03%)△기타 290억 원 (2.6%) 등으로 구성됐다.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부동산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래성장동력인 신사업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서희건설의 경우 지역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왔다. 반대로 말하자면 지주택에만 의존해 다른 사업 부문은 전무한 수준“이라며 “이러다 보면 시장상황이 악화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면 그 여파를 고스란히 맞게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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