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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경영능력 괜찮나?...2.2조에 인수한 씨앤엠 채권단 관리 못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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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경영능력 괜찮나?...2.2조에 인수한 씨앤엠 채권단 관리 못 벗어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12.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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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과거 2조20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케이블TV 씨앤엠(C&M, 현 딜라이브)의 실패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보호 등을 앞세워 고려아연 인수에 나선 MBK인데 과거 씨앤엠 인수 이후 대규모 정리해고와 노동 탄압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전적이 있어 고려아연 인수 후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MBK는 지난 2008년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며 씨앤엠을 인수했다. 노사 간 상생도 내세웠다.

하지만 고용 유지 기간 3년이 끝난 2011년부터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 감축을 진행했다. 고용 효율화 명목으로 AS와 설비 분야를 하청 구조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엠은 하청 업체와 노사 상생 및 고용 승계를 보장하기로 협의하고, 당시 대표가 직접 서명까지 했지만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폐기됐다.

당시 AS 하청 노동자들은 업무 진행에 필요한 설비 자재비와 기름값 등을 모두 개인이 충당하는 등 열악한 고용 조건에 내몰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에는 비정규직 노동자 약 15%에 해당하는 109명이 해고됐다. 사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비용 절감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컸다.

특히 사측은 수개월에 걸친 파업과 노조 집회에도 끝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씨앤엠의 매각 시도는 성사되지 않았다. MBK가 씨앤엠 인수와 운영을 위해 만든 KCI(국민유선방송투자)도 채권단의 손에 넘어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MBK의 케이블TV 인수와 경영실패는 궁극적으로 방송 산업 생태계를 교란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본다.

이 때문에 MBK가 씨앤엠보다 매출 규모가 수십 배 크고 국가기간사업을 영위하는 고려아연을 인수해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비용합리화를 목표로 구조조정과 해고 등 노동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며칠이라도 파업이 발생하면 적게는 몇 주에서 한 달 이상 조업이 중단되는 등 사업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단순한 제조업체가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전후방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MBK 파트너스가 다른 투자기업들과 함께 씨앤엠에 투자한 후 구조조정이 발생한 적이 없으며, 약 10년 전 유료방송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던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회사가 직접 고용해 정규직으로 전환함으로써 씨앤엠의 고용 인력수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고려아연은 사실에 대한 확인 없이 악의적인 주장들을 보도자료로 작성 이를 배포함으로써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딜라이브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고려아연의 저지른 불법 행위에 대해서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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