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청약홈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올해 △냉정역 비스타동원 △광안센텀 비스타동원 △무거 비스타동원 등 3곳의 시공을 맡았다. 이 가운데 흥행에 성공한 곳은 광안센텀 비스타동원 뿐이다.
청약에 실패한 두 곳에서는 수백 가구에 달하는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다. 특히 울산에서 분양한 무거 비스타동원은 동원개발 자체 사업장이다. 당초 지난 6월에 분양을 한 차례 진행했지만 돌연 사업을 중단했다가 5개월 만인 11월에 재분양을 진행했다.
6월 분양을 중단했던 사유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당시 울산의 미분양 물량이 폭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 4월 미분양 물량이 3159가구로 늘어난 뒤 5월 2975가구, 6월 2801가구 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동원개발은 재분양을 진행하면서 분양가도 낮췄다. 6월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A 타입 분양가는 7억6737만~8억603만원대였다. 지금 같은 전용 84㎡A 분양가는 7억3460만~7억6860만원대로 약 5%가량 낮아졌다.
이처럼 분양가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477가구 모집에 60여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0.12대 1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무거 비스타동원 미계약 물량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월을 기점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듯 보였던 울산에서 지난 10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2924가구로 다시 증가했다.
이에 동원개발의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동원개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4318억 원, 영업이익은 278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 27%, 영업이익은 57% 급감했다.
3분기 개별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동원개발 3분기 개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984억 원, 영업손실 64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고꾸라진 원인중 하나는 자체사업 감소로 풀이된다.
동원개발은 매출에서 자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건설사 중 하나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지난해는 자체사업이 전무했고, 올해는 무거 비스타동원 1곳 뿐이다. 이렇다보니 자체사업 매출도 34% 감소한 16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도 상승해 3분기 기준 102%에 달한다. 높아진 매출원가율로 일을 해도 마진이 남지 않는 구조가 됐다.
동원개발 측은 “현재 무거비스타 동원에 계약률에 대해서 따로 알려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