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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8년 적자 탓으로...1년 내 갚아야 할 3.6조원 눈덩이 차입금, 상환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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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8년 적자 탓으로...1년 내 갚아야 할 3.6조원 눈덩이 차입금, 상환 문제 없나?
  • 정우성 기자 wsj4321@csnews.co.kr
  • 승인 2024.12.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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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적자가 누적된 삼성중공업이 1년 이내에 3조6000억 원이 넘는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판교 사옥을 4000억 원에 매각한 것도 회사 재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2조4412억 원, 유동 장기부채는 1조2039억 원으로 1년 이내에 청산해야 하는 부채만 3조6451억 원에 달한다. 유동 장기부채는 사채, 장기차입금 등 고정부채 중 1년 내 상환될 빚이다.

삼성중공업의 총 차입금(리스부채 제외)은 2021년 말 2조2470억 원, 2022년 말 3조634억 원, 2023년 말 3조5512억 원에 이어 올 3분기 말 3조812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 등 단기성 차입금이 2022년 1조9267억 원에서 2023년 3조349억 원으로 57.5% 증가했다. 올 3분기에는 3조6451억원으로 연초 대비 20%나 더 늘었다. 단기간에 갚을 빚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 결과 보유 현금이 넉넉지 않다. 3분기 말 삼성중공업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6832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은 3조1288억 원에 달한다. 보유 현금으로는 1년 내 갚을 빚을 막기도 어려운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회사채 749억원, 장기차입금 919억 원 등 장기간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상대적으로 적다. 총 차입금의 96% 가까이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몫이다.

이는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인 탓에 회사채 발행을 억제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3월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고, 이후 한동안 신용등급이 취소돼 없는 상태였다. 2022년 'BBB' 신용등급을 받은 뒤 2023년 'BBB+'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분기에도 매출액 2조3229억 원, 영업이익 1199억 원을 달성했다"면서 "업황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 재무 상황 부담이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판교 R&D센터를 4000억 원에 매각 후 재임대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판교 R&D센터를 4000억 원에 매각 후 재임대하기로 했다.


조선 빅 3 사이에서도 재무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말 단기차입금이 3441억 원에 불과하다. 보유한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3995억 원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다.

3분기 말 한화오션의 순차입금은 3조85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보다 많다. 그중 단기차입금이 3조1137억 원이다. 역시 보유한 현금성 자산(1조166억 원)에 비해 버거운 숫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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