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2조4412억 원, 유동 장기부채는 1조2039억 원으로 1년 이내에 청산해야 하는 부채만 3조6451억 원에 달한다. 유동 장기부채는 사채, 장기차입금 등 고정부채 중 1년 내 상환될 빚이다.
삼성중공업의 총 차입금(리스부채 제외)은 2021년 말 2조2470억 원, 2022년 말 3조634억 원, 2023년 말 3조5512억 원에 이어 올 3분기 말 3조812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 등 단기성 차입금이 2022년 1조9267억 원에서 2023년 3조349억 원으로 57.5% 증가했다. 올 3분기에는 3조6451억원으로 연초 대비 20%나 더 늘었다. 단기간에 갚을 빚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 결과 보유 현금이 넉넉지 않다. 3분기 말 삼성중공업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6832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은 3조1288억 원에 달한다. 보유 현금으로는 1년 내 갚을 빚을 막기도 어려운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회사채 749억원, 장기차입금 919억 원 등 장기간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상대적으로 적다. 총 차입금의 96% 가까이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몫이다.
이는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인 탓에 회사채 발행을 억제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3월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고, 이후 한동안 신용등급이 취소돼 없는 상태였다. 2022년 'BBB' 신용등급을 받은 뒤 2023년 'BBB+'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분기에도 매출액 2조3229억 원, 영업이익 1199억 원을 달성했다"면서 "업황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 재무 상황 부담이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 빅 3 사이에서도 재무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말 단기차입금이 3441억 원에 불과하다. 보유한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3995억 원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다.
3분기 말 한화오션의 순차입금은 3조85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보다 많다. 그중 단기차입금이 3조1137억 원이다. 역시 보유한 현금성 자산(1조166억 원)에 비해 버거운 숫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