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평균금리 격차는 롯데캐피탈이 가장 컸고 현대캐피탈이 가장 낮았다.
2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캐피탈사의 중금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저신용자(신용점수 601~700점) 12.97%~14.56%, 고신용자(801~900점) 11.25%~13.15%를 기록했다.
캐피탈사 중금리 신용대출에서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평균금리 격차는 지난 1분기보다 확대됐다. 고신용자의 평균금리는 일제히 하락한 반면 저신용자의 평균금리는 상승하거나 감소폭이 작았기 때문이다.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평균금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롯데캐피탈이었는데 1.98%포인트에 달했다.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이 1.79%포인트와 1.72%포인트로 뒤를 이었고 현대캐피탈이 1.41%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다만 금리 격차가 가장 컸던 롯데캐피탈은 저신용자 적용 금리가 13.57%로 캐피탈사 5곳 중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반면 금리 격차가 가장 낮았던 현대캐피탈은 저신용자 적용 금리가 14.56%로 가장 높았다.
신용도별 금리 격차가 전반적으로 확대된 원인으로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저신용자 금리를 더 많이 올리는 전략적 차원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취급은 캐피탈사의 건전성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고신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신용점수 801점 이상 고신용자 적용 금리는 캐피탈사 5곳 모두 1분기 대비 금리를 내렸지만 601~700점대 저신용자 대상 금리는 5곳 중 3곳만 내렸을 뿐이다. 우리금융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이 같은 기간 0.16%포인트, 0.24%포인트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캐피탈사들이 연체율이 높고 리스크가 많은 저신용자 관리를 위해 그만큼 금리를 올리고 있으며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신용자의 금리는 낮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