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동대문구에 사는 유 모(여)씨는 윙잇에서 밀키트를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일부 제품은 누락됐고 그나마 배송된 냉동식품들도 일반 박스에 담겨와 다 녹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유 씨는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연결도 안 되고 채팅 상담은 답장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제주도에 사는 한 모(여)씨는 지난 13일 윙잇에서 밀키트 11만 원어치를 주문했다. 주말이 지난 뒤 16일 배송이 시작됐다는 알림과 함께 도착예정일이 17일로 안내됐지만 20일이 되도록 제품을 받지 못했다. 한 씨는 “배송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출고 완료로 바뀌어 취소도 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정간편식(HMR)을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플랫폼 ‘윙잇’에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비자 민원이 쇄도해 주의가 요구된다.
윙잇 측에서는 주문 급증으로 발송이 지연됐다며 23일까지 배송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윙잇에서 간편식을 주문했다가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인데 취소마저 막히고 고객센터도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불만을 호소하는 소비자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
윙잇은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한해 새벽배송하는 업체인데 주문 후 배송이 수일 간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주문을 취소하고 싶어도 '발송 완료' 상태여서 앱 내에서 취소가 막힌 데다 고객센터마저 연결이 되지 않으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 티몬·위메프 사태로 온라인몰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한 상황이라 소비자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다.
윙잇 측은 23일까지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2일까지 남은 주문을 모두 출고해 23일까지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지난 20일에는 공식 SNS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임승진 윙잇 대표에 따르면 지난 14일 물류센터를 이전해 숙련되지 않은 근로자가 많은 상황 속에서 연말 특수로 지난 15일부터 주문량이 3배 폭증한 탓에 출고 지연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임승진 대표는 “윙잇은 티몬·위메프와 다르다. 단순히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재고를 미리 매입해 발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발송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주문을 취소할 수 없다는 불만과 관련해서는 “운송장을 출력하면 자동으로 발송 처리되는 구조”라며 “채팅상담에 환불 문의를 남기면 전부 환불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윙잇을 담당하는 구로구청에서도 최근 관련 민원이 들어와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른바 '먹튀'와는 관련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윙잇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표자와 연락이 유지되고 있고 △민원을 해당업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처리중에 있으며 △지난 19일 사과문을 통해 정상배송을 진행하겠다고 한 것을 감안해 별도 조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청에서는 전자상거래법상 위반행위가 있으면 시정조치하고 반복되면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윙잇은 해당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