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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유니타스, 평생학습 '일단기·중단기' 종료 후 영단기서 유사 서비스 재판매..."경영악화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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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유니타스, 평생학습 '일단기·중단기' 종료 후 영단기서 유사 서비스 재판매..."경영악화로 중단"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12.3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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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군포에 거주하는 박 모(여)씨는 ST유니타스(이하 에스티유니타스)에서 운영하는 일본어 인터넷 강의 사이트 ‘일단기’에서 강의 프리패스권을 매년 연장해 수강해왔다. 지난 6월 '기업 경영 악화' 등 이유로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사실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알게 됐다. 그러나 약 반 년 뒤 동일 업체에서 운영하는 영어 인터넷 강의 사이트 ‘영단기’에서 일본어 강의 프리패스권이 재판매되는 것을 발견했다. 박 씨는 “일단기 서비스는 갑자기 종료해 기존 회원들은 프리패스 연장을 이용할 수 없게 만들고서 다른 운영 사이트에서 재판매하는 건 편법이다”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에스티유니타스가 중국어·일본어 인터넷 강의 프리패스 서비스를 종료해놓고 운영 중인 다른 영어 강의 사이트에서 유사한 서비스로 재판매를 시작해 소비자들 사이 불만이 일고 있다.

기존 수강생들에게 별도 연락 없이 사이트에서만 서비스 종료 사실을 공지한 것은 물론 판매 초기 '평생 수강'이 가능하단 점을 내세웠음에도 서비스 결제 후 첫 1년이 넘은 후엔 무상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규정을 근거로 환불 역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경영 악화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으며 현재 영단기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중·일 프리패스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보다 축소된 상품”이란 입장이다.
 

▲에스티유니타스 중단기와 일단기 홈페이지에 공지된 서비스 종료 안내
▲에스티유니타스 중단기와 일단기 홈페이지에 공지된 서비스 종료 안내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유니타스에서 각각 운영했던 중국어·일본어 인터넷 강의 프리패스 '중단기'와 '일단기'는 지난 7월 12일 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서비스 종료 이후 단과는 수강 종료일까지, 프리패스권은 올해 12월31일까지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두 제2외국어 외에도 해당 업체가 운영하던 또 다른 영어 회화 스피킹 서비스 ‘커넥츠 스피킹’ 역시 같은 날 서비스가 종료됐다.

수강생들은 이 과정에서 별도 연락 없이 각 사이트 메인 페이지 및 공지사항으로만 서비스 종료 사실을 일방적으로 알린 점을 문제삼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등 커뮤니티 캡처
▲네이버 블로그 등 커뮤니티 캡처

평생 수강이 가능하다는 광고 내용을 보고 프리패스권을 구매해 업체에서 제시한 기준대로 출석 체크 요건을 맞춰 매년 강의를 연장해왔던 수강생들에겐 업체의 일방적 태도가 부당하단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블로그 등 커뮤니티에선 프리패스권 출석 기준을 맞춰 이미 내년 중순까지 서비스를 연장해놓았던 수강생들의 불만도 눈에 띈다.

프리패스 서비스 종료로 인한 환불도 이뤄지지 않았다.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4~5년간의 적자 지속과 강사 계약 종료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면서도 “기존 학습생의 경우 유료 수강 기간은 종료됐고 갱신으로 무상 제공된 서비스 개념의 수강 기간이라 환불 금액은 없다”고 답했다.

업체는 실제로 각 프리패스 서비스 환불 규정 내에 ‘추가 갱신(연장)되는 수강기간은 무료 서비스로 제공되는 것이며 추가 연장된 수강기간에 대한 부분환불은 불가’하다고 기재하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 '영단기' 사이트
▲에스티유니타스 '영단기' 사이트

또 다른 문제는 중국어·일본어 프리패스 서비스 재판매다.

올해 11월 중순부터 에스티유니타스가 운영하는 영어 인터넷 강의 사이트 ‘영단기’에선 중국어와 일본어 프리패스 강의가 새로 개설돼 운영 중이다.

중국어는 중국어 능력 시험 HSK 3~6등급, 일본어는 일본어 회화가 프리패스 대상 강좌다. 다만 출석체크 요건을 충족하면 매년 갱신할 수 있었던 기존 프리패스 서비스와 달리 수강일자는 180~240일로 제한해 판매되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기존 프리패스 서비스와 강좌 구성이 다르므로 재판매는 아니란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동일한 프리패스가 아닌 신규 프리패스 형태다. 기존에는 중국어, 일본어 전체 패스 형태로 제공됐다면 현재는 일본어 회화 프리패스, HSK 프리패스로 축소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회화 강의와 함께 각각 중국어 HSK자격증, 일본어 JLPT 자격증 강의도 함께 제공했으나 현재는 회화만 운영하고 있다는 것.

영단기 내 신설 강좌들은 종료 강사 중 신규 강의 촬영이 가능한 강사와 재계약해 새로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어 “기존 수강생들을 위해 최선의 보상과 기간을 제공하며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예로 중단기·일단기 사업 종료 공지(6월13일) 후 약 6개월 후 서비스를 종료했던 점 등이다.

그러나 기존 수강생들은 기존 프리패스 서비스가 축소 판매됐다고 하더라도 결론적으론 동일한 중국어·일본어 학습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는 점과 당초 ‘평생 수강이 가능하다’라며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유인해놓고 서비스 종료 후엔 학습 규정을 이유로 어떠한 보상 조치도 하지 않아 억울하다고 입을 모은다.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지난 10월 영단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평생 프리패스’ 개념을 없애고 각 강좌별 권장 수강 기간을 적용한다는 내용을 공지한 상황이다. 서비스가 종료된 강좌의 경우 수강중인 강좌는 권장 수강기간까지만 수강 가능하다는 주의사항도 담겨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업체의 부당성을 판단하려면 학습생들의 수강 기간과 유의사항 사전 고지 의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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