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석유화학 '빅4' 중 빅3 죽을 맛인데...금호석유화학 나홀로 견조한 흑자 흐름 '好好'
상태바
석유화학 '빅4' 중 빅3 죽을 맛인데...금호석유화학 나홀로 견조한 흑자 흐름 '好好'
  • 정우성 기자 wsj4321@csnews.co.kr
  • 승인 2024.12.24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석유화학업종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홀로 견조한 이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분야 수익성이 좋은 데다 과도한 설비 증설보다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해 온 경영 방침이 업황 불황기에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영업이익 3213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 영업이익 3590억 원에 비해 10.5% 줄었다. 올해 매출액은 7조1643억 원으로 지난해(6조3225억 원)보다 13%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종내 빅4로 불리는 대기업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477억 원 규모였던 영업손실이 올해 7322억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도 올해 3863억 원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연결 기준으로는 흑자를 이어가지만 석유화학 부문만 놓고 보면 지난해 987억 원 규모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도 565억 원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만 이익을 내고 있는 이유는 타이어 원자재로 쓰이는 합성고무 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기준 합성고무 수출단가는 톤당 1730달러로 최근 2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전남 여수 공장에서 합성고무가 생산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전남 여수 공장에서 합성고무가 생산되고 있다.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합성고무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성고무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부타디엔 등으로 생산되는 금호석유화학의 간판 제품이다.

보수적인 경영 기조도 위기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합성고무 분야는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이익 체력에는 차이를 보였다.

LG화학이 올해 상반기에만 석유화학 설비 증설에 4980억 원을 투자한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의 투자 규모는 상반기에만 2조1621억 원에 달한다.

금호석유화학은 호황기에 벌어들인 현금을 설비 투자보다 부채 상환에 주력했다. 그 결과 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자랑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9월 말 기준 부채 비율(총부채÷총자본)이 36.9%로 LG화학(66.1%), 롯데케미칼(75.4%), 한화솔루션(193.1%)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극심한 시황 부진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라고 평가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금호석유화학은 내년 1분기부터 시설 정기 보수·비수기 효과가 소멸되고 견조한 합성고무 업황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성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