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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3년 적자터널 벗어나 '부활의 뱃고동'...트럼프 효과로 내년 대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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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3년 적자터널 벗어나 '부활의 뱃고동'...트럼프 효과로 내년 대도약 기대
  • 정우성 기자 wsj4321@csnews.co.kr
  • 승인 2024.12.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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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부활의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한화오션(대표 김희철)은 지난 2021년부터 기록한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는 한화오션에 대도약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올해 매출액은 10조3490억 원으로 전년(7조4083억 원)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1566억 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시절이던 2021년 영업손실 1조7547억 원, 2022년에는 1조6136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영업손실 1965억 원을 기록했다. 

2010∼2012년 무리하게 수주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예상 외의 비용이 발생했고 이를 회계처리하지 않고 있다가 경영진이 바뀐 다음에야 한꺼번에 계상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흑자전환 이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 추정에 따르면 내년 매출액은 11조2911억 원으로 올해 보다 9.1%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예상 영업익은 5633억 원으로 올해보다 3.6배 급증한 수준이다. 2026년에는 매출 12조2563억 원에 영업익 9168억 원이 예상된다. 
 

◆ 국내 최초 미국 조선소 인수·미군MRO 수주

한화오션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잠수함 건조 분야에서 큰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상당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모로 한화오션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를 최근 인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를 미 해군 함정 건조·유지보수(MRO)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국내 기업 최초다.

올해 한화오션이 미 해군 MRO사업을 수주한 것도 국내 조선업계 최초다. 지난 8월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의 MRO 사업을 수주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해군 급유함 ‘유콘’함의 MRO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 전경
◆ 전 세계 해군력 증강...한화오션 긍정적 기대감

필리 조선소는 1997년 설립돼 2000년 대 이후 미국 상선의 절반을 건조한 조선사지만 현재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를 어떻게 정상화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기술과 생산 자동화 등 스마트 생산을 통해 필리 조선소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방침이다. 

한화오션의 모그룹인 한화그룹은 국내 방위산업을 이끌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이라크 충돌, 남중국해 갈등 등 전세계 주요국가들의 지정학적 상황이 해군력에 대한 수요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강점을 가진 특수선(방산) 사업부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대만을 압박하고 있고 남중국해 갈등을 고려할 때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부는 기대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 수송 쇄빙선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 수송 쇄빙선

◆ 트럼프 "MRO와 해양 방산, 한국과 협력 필요"

때마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콕 집은 사업이 MRO와 해양 방산 분야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월 7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맹국과 조선업 협력을 강화한다는 법안도 나왔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 4명은 미국 선적 상선을 10년 내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선박법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동맹국과 조선업에서 협력을 모색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은 전략 상선단에 참가할 상선 신조나 유지·보수·정비(MRO) 공사를 수주하는 수혜를 볼 것"이라며 "미국 선주들이 당장 내년부터 한국과 일본 조선사와 2029년 납기 상선 건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 역대급 환율 상황도 실적에 유리

한화오션을 비롯한 조선업은 대표적인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 수혜업종으로 분류된다. 조선사는 수주 계약 대금을 달러로 지급받는데 환율이 상승해야 이를 원화로 교환하는 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선박 수주부터 인도까지 2년가량 소요돼 계약 시점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본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464.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돌파한 채 마감한 것은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15년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기본적으로 매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일부 LNG선 화물창 등 일부 핵심 기자재는 해외서 수입하지만 상당수 국산화를 통해 환율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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