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보미건설은 우즈베키스탄, 케냐 등 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해외 공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미건설은 이달 초 136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3년 만기에 연 이자율 3.4%다. 보미건설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1992년 설립 이후 최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일감이 줄고 미수금이 쌓이면서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진 탓이다.
3분기 기준 보미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4년 동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면 △2020년 426억 원 △2021년 552억 원 △2022년 384억 원 △2023년 721억 원 등으로 해마다 차이가 있긴 했으나 이렇게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확보한 현금은 유동성 확보 및 운영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보미건설이 내부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우려도 나온다. 차입금 규모가 해가 다르게 증가한 가운데 수익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차입금 규모는 105억 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354억 원, 2023년 697억 원, 올해 3분기 98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 115억 원 △2022년 19 억 원 △2023년 8억 원 △2024년 3분기 8800만 원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21년 5.4%에서 2022년 0.8%로 뚝 떨어진 이후 지난해 0.3%, 올해 3분기 0.1%로 3년 연속 0%대를 기록 중이다. 이렇다 보니 현시점에서 보미건설은 수익으로 이자를 내기도 버거운 상태다. 실제 3분기 기준 이자비용만 20억 원으로 영업이익에 23배에 달한다.
보미건설 수익성 악화는 국내 일감 감소 때문이다. 3분기 매출구조를 보면 △국내 민간공사 807억 원 △국내 관급공사 1억 원 △해외 도급공사 261억 원 △해외 자체공사 247억 원 등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지난해 말 대비 도급공사는 100% 증가했고 자체공사는 겨우 6%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내 민간공사, 관급공사는 각각 56%, 99% 급감했다.
보미건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국내보다는 해외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보미건설은 이달 초 우즈베키스탄 화학 R&D 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완공 예정일은 2026년 6월이다.
이밖에 지난 10일에는 김덕영 회장이 직접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우무르자코프 타슈켄트 시장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 도시개발·건설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됐다.
이 프로젝트는 타슈켄트 내 새로운 주거단지·상업 공간 개발을 통해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더불어 도로·교통 시스템 현대화를 위해 인프라 개선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보미건설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국립과학기술연구원 공사도 수행하고 있다.
보미건설 측은 “수익률이 떨어진 이유는 건설경기 악화 때문”이라며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서 수금하지 못한 금액들이 쌓이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수주잔고도 벌써 3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내년을 기점으로 수익률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사업이 3‧4분기에 몰려있어 아직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해외에서는 우즈베키스칸 사업 외에 라오스에서도 사업을 추진중이며 케냐 국립과학기술연구원 공사는 현재 막바지 단계”라고 덧붙였다.
보미건설은 지난 1992년 설립된 건설사로 시공능력평가순위 99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보미리즌빌'을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