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말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이용회원 가운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 5곳의 취약차주 비중이 6월말 대비 상승했다.
카드론은 카드사들이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대출 상품으로 자체적인 신용평가를 통해 금리와 한도를 정한다.

고신용자에게는 저금리, 저신용자에게는 고금리가 적용된다. 가장 낮은 금리 구간인 10%미만이 적용되는 고신용자를 우량차주로, 가장 높은 금리 구간인 18~20%의 저신용자를 취약차주로 본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저신용 차주보다 고신용 차주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나 대부분 카드사들은 저신용 차주가 증가했다.
10월말 취약차주 비중의 상승 폭이 큰 곳은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였다.
우리카드의 취약차주 비중은 49.73%로 30.18%포인트나 상승했으며, 롯데카드는 39.35%로 15.6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론은 잔액을 줄이기 위해 금리할인마케팅을 중단함에 따라 고신용자 비중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저신용자의 경우 카드론이 꼭 필요한 고객이 많다 보니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이용자가 줄지 않았다"라며 "게다가 다른 카드사에 비해 카드론의 이용 모수가 작아 비중으로 볼 때 저신용자 증가폭이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조달 및 신용원가 상승으로 상품 금리 인상 요인이 있었으며, 리스크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며 마케팅을 축소해 해당 구간의 회원 비중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취약차주 비중은 30.93%로 0.1%포인트 소폭 상승했으며,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에 이어 취약차주 비중이 세 번째로 높았다.
KB국민카드의 취약차주 비중은 23.03%로 5.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22.29%로, 1.15%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카드론은 저신용자가 급전을 찾을 수 있는 대표적 창구로 꼽힌다. 카드사들이 건전성 우려로 카드론의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기 침체 지속으로 지난 11월말 카드론 잔액이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 등 국내 카드사 9곳의 11월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5453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10월 말(42조2201억 원)보다 3252억 원 증가한 수치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