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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키워드는 '생존'과 '내부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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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키워드는 '생존'과 '내부통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5.01.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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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2일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한 가운데 이들이 던진 화두는 '생존'과 '내부통제'였다.

국내 정치적 상황 악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환경 또한 급변하고 있어 생존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금융지주 회장들은 강조했다.

또한 1월부터 은행계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책무구조도'가 본격 도입되면서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들은 책무구조도상 기재된 업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혁신으로 생존능력 보여주고, 내부통제 강화로 고객신뢰 회복해야

우선 생존을 위한 혁신에 대해서는 4대 금융지주 회장 모두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디지털 기반 혁신이 매년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은 수 년째 금융그룹들의 당면 과제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효율화 했다면 이제는 업계의 표준으로서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며 "우리는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방식을 고객들에게 제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고객 관점에서 금융을 바라보며 본업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할 것"이라며 "속도는 빠르게, 절차는 간소하게 개선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 관리 고도화와 금융 수요자 중심의 솔루션 및 그룹사 시너지 발굴을 확대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더 나아가 '사자와 가젤' 비유를 통해 엄중한 금융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혁신을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눈길을 끌었다.

함 회장은 "아프리카에 아침이 오면 잠에서 깨어난 가젤을 가장 빠른 사자보다 늦게 뛰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알기에 사력을 다해 뛰기 시작한다"면서 "지금 우리는 생존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뛰고 있는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달부터 은행계 금융지주와 은행에서 도입하는 책무구조도와 관련 내부통제 강황에 대한 당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에서 직원 횡령·배임 등 내부통제 관련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은행들에 대한 고객 신뢰가 떨어진데 따른 경각심 제고 차원으로 보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의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 안에 윤리적 기업문화를 올바르게 정착하는 것으로 중도에 절대 포기하지 않고 중단 없이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임 회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하자 그룹 전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시행, 윤리·내부통제위원회 및 윤리경영실 신설 등을 골자로 강도 높은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실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금융지주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했던 신한금융도 올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제도가 구현되도록 관리감독 및 평가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자회사 신한투자증권에서 지난해 대규모 파생상품 유동성공급 운용 사고가 발생하면서 1300억 원대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진 회장은 "지난해 내부통제에 역점을 두고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보다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해 내부통제를 신한의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정착시킬 것"이라고 제시했다. 

◆ 하나·우리금융, 비은행 경쟁력 강화방안 밝히며 주목

올해 신년사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비은행 강화 전략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목 받기도 했다. 두 금융그룹은 KB금융과 신한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함 회장은 자생 기반이 마련된 상태에서의 인수합병(M&A)을 강조하면서 내실과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증권과 카드사가 이끌고 있고 보험 계열사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 회장은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탓하거나 회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낮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당연시하는 인식은 문제해결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자들도 같은 조건하에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M&A 전략에 대해서도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단순히 몸집 불리기를 위한 비은행 M&A는 지양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더불어 생명보험사 인수를 진행 중인 우리금융 역시 각 자회사들의 핵심 사업에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들은 각 업권별 핵심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여 그룹의 성장과 수익 기반을 확대해야한다"면서 "특히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WM 등 핵심사업 분야는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내실 있는 체질 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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