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DLB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DLB는 원자재, 통화, 농산물, 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기초자산의 변동에 따라 손실이 커질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와 달리 비교적 안전한 채권에 9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를 파생상품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내는 구조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DLB 발행 금액은 14조34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홍콩 H지수 사태로 원금보장이 가능한 DLB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각 증권사들이 발행규모를 늘린 탓이다.
2020년 14조4117억 원을 기록했던 DLB 발행금액은 2021년 11조4882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해 14조 원대로 회복한 것이다.
특히 하나증권의 DLB 발행금액이 압도적으로 높다. 발행금액 6조10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8% 증가했다.
DLB 시장에서 하나증권의 점유율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21년 12.2%로 전년 대비 6.3%포인트 하락했으나 2022년부터 3년 연속 상승 추세로 지난해 점유율은 무려 42.5%를 달성했다.
홍콩H지수 급락 이후 위축된 ELS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기초자산과 구조를 활용해 투자자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하나증권이 과거부터 오랜 기간 쌓아온 파생시장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DLB 발행금액을 큰 폭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대표 신명호),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도 발행금액이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2023년 6616억 원에서 2024년 1조3579억 원으로 105.2% 증가하며 하나증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늘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 예금 금리가 낮아졌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5개사 중 유일하게 발행규모가 감소했다. 지난해 발행금액 1조2622억 원으로 2.8% 소폭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