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금융개혁 플랫폼이라더니 단종 상품 수두룩 방치...여신금융협회 '카드다모아' 부실 운영
상태바
금융개혁 플랫폼이라더니 단종 상품 수두룩 방치...여신금융협회 '카드다모아' 부실 운영
취재 후 최신 정보로 갱신
  • 서현진 기자 shj7890@csnews.co.kr
  • 승인 2025.01.23 0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신금융협회가 운영하는 카드 상품 비교 통합공시 사이트인 '카드다모아'가 단종된 카드를 게시하는 등 부실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이미 단종된 상품이 버젓이 공시되어 있거나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로 연결이 되지 않는 등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다모아는 2017년 1월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의 일환으로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가 협업해 만든 사이트다.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자신의 소비 패턴에 따라 맞춤형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카드다모아에 게시된 신한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의 단종 상품들이다
▲카드다모아에 게시된 신한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의 단종 상품들이다

현재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 대표 상품 3개씩 공시돼 있다. 

카드다모아에 게시된 카드 상품들은 카드사들이 직접 선정한 주력상품으로 업데이트는 카드사들이 여신금융협회에 요청해 이뤄진다.

그러나 일부 카드사들은 이미 단종된 상품을 여전히 자사 대표 상품으로 게시하고 있었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카드 Deep Dream', '아시아나 신한카드 Air 1.5', '신한카드 Edu' 3종이 올라와 있으나 '신한카드 Deep Dream'은 지난해 9월 단종됐다.

신한카드는 카드다모아에서 자사 홈페이지 연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바로가기' 버튼을 누를 시 리뉴얼된 신한카드 홈페이지로 이동을 권유하는 안내창이 떠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나카드 또한 카드다모아에 공시된 신용카드 3종 중 'Multi Any 모바일 카드'와 'Multi On 모바일 카드' 2종이 2023년 단종됐다. 하나카드는 카드 상품 '바로가기'를 누르니 해당 카드 상품이 아닌 하나카드에서 판매하는 전체 카드 홈페이지로 연결됐다.

우리카드도 신용카드 'NU Uniq', 'NU Uniq Point', 'NU I&U' 3종과 체크카드인 'NU오하쳌', 'NU Uniq Check', 'Check 카드의 정석 SSO3 NEW-TRO CHECK' 3종이 BC결제망이 아닌 독자결제망으로 바뀌면서 카드 상품도 바뀌어 신규 가입이 불가능하지만 카드다모아에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취재가 시작되자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3곳 모두 지난 22일 카드다모아 상품을 모두 최신 상품으로 교체해 공시하고 홈페이지 미연결 등 제기한 문제들을 해결한 상태다.  

카드다모아를 운영하고 있는 여신금융협회와 해당 상품을 공시하는 각 카드사들은 공시 관리에 소홀히 한 점을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상품 '바로가기'를 누를 시 뜨는 알림창이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상품 '바로가기'를 누를 시 뜨는 알림창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카드다모아에 대한 소비자의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방치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어떤 플랫폼이건 양질의 컨텐츠를 보여주면 고객 유입도 늘고 선순환이 되는데 카드다모아의 경우 카드사들조차 관심이 없으니 고객으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카드사들이 자체 앱을 통해 다양한 카드 상품을 비교하고 있어 카드다모아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카드다모아의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한정된 카드 상품만을 게시해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맞춤형 카드를 선택하기 위해선 직접 성별, 연령대, 소비패턴을 홈페이지에 기입해 알고리즘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소개돼야 하는 데에 비해 카드다모아는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카드사들은 카드다모아가 알고리즘 시스템을 구축하긴 어려울 거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다모아에 알고리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선 비용적인 문제와 개인신용정보 이슈가 커서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