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올해도 초대형 IB(투자은행) 준비를 위한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부동산 PF 시장에서 우량 딜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키움증권의 유동화증권 신용보강 금액은 총 3조41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PF 대출채권 관련 신용보강 금액은 총 2조4647억 원으로 전년보다 178.2% 늘었다.
신용보강은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에서 문제가 생길 때 추가로 제공된 담보나 보증 등에서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국내에서 신용보강은 PF 대출과 연관이 깊다. 부동산 개발사업에 차질이 생겨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기거나 대출을 받은 시행사가 자금난에 빠질 경우 PF 대출 상환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신용보강이 이뤄진다.
PF 대출채권을 중심으로 키움증권의 신용보강 규모가 대폭 증가한 데는 엄주성 대표 부임 이후 부동산 PF 사업 확대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PI(자기자본투자) 초대 팀장 출신인 엄 대표는 부동산 PF를 맡던 구조화금융본부를 구조화금융부문으로 승격시키고 부동산 PF 사업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지난해 키움증권은 부산 범일동 주상복합개발사업,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주택 재개발단지 사업, 서울 목동 옛 KT부지 개발사업 등에 참여하며 실적을 쌓아왔다. 지난해 4분기에도 서울 사당3동 공동주택 개발사업, 서울 서소문 11·12지구 오피스개발사업 등에 참여했다.
이러한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부동산 PF 관련 수익도 전년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1~3분기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은 593억 원으로 전년보다 109.5% 늘었다.
키움증권은 올해에도 부동산 PF 관련 실적 확대를 통해 기업금융 부문 수익 증대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대형 IB 인가 조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이미 충족한 상태에서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량 딜 중심으로 부동산 PF 시장에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PF 익스포져를 확대하는 상황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 역시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자기자본의 45% 수준이며 부동산 PF 가운데 중·후순위 비중은 약 25%다. 여타 대형사 평균 대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우량 사업장 위주로 옥석 가리기를 하며 부동산 PF 딜을 확보한 결과 신용보강 규모가 전년보다 늘었다"며 "올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우량 PF 딜에 우호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