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LG화학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 총액은 1조990억 원으로 5.3% 증가했다. 이 중 생명과학 부문 투자액은 4330억 원으로 15.5% 늘었다.
생명과학 부문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2.5%로 0.8%포인트 상승했다. 3년 연속 매출 대비 3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LG화학은 모든 투자를 경제성 관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재무건전성 제고 방침을 세웠지만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신약 개발 투자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5개 이상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 비전이다.
신약 개발 주요 전략 부문은 항암제 상업화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전체 파이프라인 23개 중 14개가 항암제다.
LG화학은 주목할 항암 파이프라인으로 ▲파이클리투주맙 ▲LR19115 ▲AV-380을 꼽았다.
두경부암 치료제 파이클라투주맙은 지난해 1월부터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2023년 미국 항암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현지 제약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로부터 해당 물질을 확보했다.
주요 연구지인 미국의 두경부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대에서 2028년 3조5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형암 치료제 ‘LR19155’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임상 1상에 돌입해 진행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LG화학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항암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암 악액질 치료제 ‘AV-380’도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항암치료로 인한 전신 영양부족 상태를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비항암제 파이프라인은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을 활용해 투자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생명과학 부문 영업이익은 1100억 원으로 279.3% 증가했는데, 자체 개발한 희귀비만치료제 ‘LB54640’을 미국 리듬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하면서 확보한 계약금 1억 달러(약 1300억 원)가 반영된 영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항암 분야에서 직접 사업화 역량 강화를 위해 유망 항암물질을 중심으로 투자에 집중하며, 비항암 분야 파이프라인은 투자 효율화 및 성공 확률 제고 측면에서 파트너십 기회를 함께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