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주식계좌에 들어있는 금전에 지급하는 이자율이다. 지나치게 낮다는 여론이 일면서 상향 조정을 위해 비교공시가 강화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는 셈이다.
반면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투자자 예탁금 운용수익률’은 20대 증권사 모두 3% 이상으로 이용료율보다 훨씬 높다.
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자산 상위 20대 증권사 가운데 10곳의 예탁금 이용료율(100만 원 기준)이 1% 이하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예탁금 이용료율이 0.6%로 가장 낮았다. 1%인 곳은 총 9곳으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등이다.
NH투자증권 측은 고객 비중이 높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가 2%~3%로, 예탁금 이용료율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예탁금 이용료율보다 높은 수준의 CMA금리(2%~3%)를 받는 고객이 월등히 많다”고 말했다.
예탁금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iM증권 4곳이다 2%를 적용하고 있다.
KB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1.05%로 동일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1.1%), 신영증권(1.1%), DB금융투자(1.5%)순이다.
반면 20대 증권사의 예탁금 운용수익률은 최소 3.06%~최대 3.89%로 예탁금 이용료율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23년 10월 증권사들의 예탁금 이용료율 상향을 유도하기 위해 예탁금 이용료율, 운용수익률 추이를 공시하는 비교공시를 강화했으나 1년이 지나도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기준금리 영향을 받는 예탁금 운용 수익률의 경우 현재 금리 인하 사이클로 하락하고 있는 환경에서 예탁금 이용료율을 추가로 상향조정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예탁금 운용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 속에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렇다보니 상당수 고객들은 추가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