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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지주사 지난해 실적 줄줄이 악화…HD현대·한화만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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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지주사 지난해 실적 줄줄이 악화…HD현대·한화만 '好好'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02.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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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로 10대 그룹 지주사 대부분 지난해 실적이 하락했다. 

19일 잠정실적을 공시한 10대 그룹 지주사 대다수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곳은 HD현대·한화 2곳 뿐이다. 조선과 방산 업황 호조에 힘입었다.

HD현대(대표 정기선·권오갑)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5%, 46.8% 상승한 67조7652억 원, 2조9831억 원을 기록했다. 조선·해양 부문에서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전력기기 부문 호조세 역시 지속됐기 때문이다. 

HD현대의 부채규모도 5.7% 하락한 44조7509억 원을 기록하면서 재무건전성도 호전됐다. 부채비율은 13%p 하락한 179%를 기록했다. 

한화(대표 김동관)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28% 증가한 2조4186억 원에 그쳤다. 매출도 4.7% 증가한 55조6415억 원이었다. 
 


영업이익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SK(대표 최태원·장용호)였다. SK는 영업이익이 43.8% 줄어든 2조6718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1% 감소한 124조9169억 원이다.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수요 증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지만 에너지 및 화학 사업 등의 업황 침체로 실적이 악화됐다. 

LG(대표 구광모‧권봉석)와 포스코홀딩스도 영업이익이 38%씩 하락한 9815억 원, 2조1735억 원을 기록했다.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상장 핵심 계열사 10개 가운데 9곳의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지주사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다만 올해는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등이 모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대표 장인화)는 중국발 저가 철강제품의 과잉 공급과 글로벌·내수 수요 부진으로 침체에 빠졌다. 여기에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배터리 부문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맞물리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는 미국 관세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철강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중국 기업 CNGR과 추진하던 합작회사 설립도 전면 취소했다. 리스크를 줄이는 보수적인 경영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넘기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지주(대표 신동빈·이동우)의 매출은 3.7% 증가한 15조7301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2.3% 하락한 3223억 원이었다. 영업이익 규모도 지주사들 가운데 가장 작다. 롯데지주는 그룹 핵심인 유통업과 화학사업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롯데는 자산이나 비주력 사업 등을 청산함으로써 체질개선을 단행하고 있다.  오너 3세인 신유열 부사장이 진두지휘하던 롯데헬스케어 사업을 중단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통한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또 유통부문에서는 호텔·마트·백화점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GS(대표 허태수‧홍순기)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19.6% 하락한 25조2333억 원, 2조9922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정유 및 화학제품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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