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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동남아서 희비 엇갈려...신한·하나은행 순익 두자릿수 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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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동남아서 희비 엇갈려...신한·하나은행 순익 두자릿수 증가율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5.03.07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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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이 신성장 핵심 거점으로 삼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과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이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호조를 보여 10%가 넘는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업 영위법인 기준 지난해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지난해 동남아 법인 3곳(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2922억 원이다.

2023년에는 신한베트남은행만 수익을 개선했는데 지난해는 3곳 모두 실적이 향상됐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도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지켰다. 글로벌 불경기 여파로 은행권 해외 법인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리테일 확장에 적극 나서며 수익 방어에 성공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직원 98%를 베트남인으로 구성했고 적극적인 리테일 확장과 비대면 대출상품 출시 등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도 당기순이익 44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했다. 출시 3년차를 맞이한 디지털뱅킹 플랫폼 ‘라인뱅크’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사용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고 하반기 들어선 인도네시아 현지통화 직거래 서비스도 시행하며 수출입 기업들의 거래비용 절감을 돕고 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5개 법인 합쳐 당기순이익 10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1% 감소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이 경기침체와 내규 정비 미흡에 따른 과태료 처분 여파로 적자전환한 탓이 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주요 교역국인 중국, 유럽의 경기 영향을 받고 있는데 작년에는 경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지난해 동남아 법인 성적이 가장 부진했다. 4개 법인에서 당기순손실 1063억 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이 지난해 당기순손실 2409억 원에 그치면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부코핀 인수 당시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 국민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부실여신이 늘면서 아직 건전성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부진했던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올해 현지 영업채널 확대와 우량자산 집중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은행은 올해 현지 영업채널을 확대해 베트남 공략에 열을 올린다. 베트남우리은행이 지난해 프라이빗뱅킹(PB) 특화채널인 서사이공점 오픈을 비롯해 28개까지 영업채널을 늘렸다. 현지인 지점장을 영입해 PB와 리테일 영업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과 대기업 공략에 집중한다. 우량자산 중심으로 여신을 늘려 2027년까지 부실채권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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