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연금저축 1년 수익률은 은행 연금저축신탁이 5.57%로 가장 높았다.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연금저축펀드는 4.35%, 보험사가 운용하는 연금저축보험은 2.61%였다.

다만 은행의 연금저축신탁은 2018년 이후 신규 가입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가입할 수 있는 상품 중에서는 연금저축펀드가 연금저축보험 대비 수익률에서 우위에 있는 셈이다.
금융사별로도 자산운용사의 1년 수익률이 전체 금융회사 중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연금저축 적립금 1조 원 이상인 금융사 중에서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이 21.8%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도 5% 이상 고수익을 달성했다.
반면 보험회사 중에서는 흥국생명이 3.8%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생명이 1.5%로 가장 낮았다.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 간의 단기 수익률 차이는 상품 운용방식 때문이다. 연금저축보험은 운용자산 이익률과 시중금리 등을 이용해 산출된 공시이율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진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펀드나 ETF, 리츠 등의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금자산을 운용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인하 국면에서 해외주식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가 단기 수익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금저축펀드가 보험보다 더욱 다양한 투자 옵션을 제공해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지난해는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수익률만으로 연금저축펀드가 연금저축보험보다 우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연금저축은 최소 납입기간이 5년 이상인 장기저축 상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3년 수익률의 경우 연금저축보험은 2.41%인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2.63%에 그쳤다. 10년 수익률 역시 연금저축펀드 1.93%, 연금저축보험 1.68%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수수료율, 원금보장 여부도 살펴야 한다. 지난해 4분기 보험사의 연금저축 1년 수수료율은 평균 0.45%로 은행(0.93%), 자산운용사(1.19%)보다 낮다. 또한 연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연금저축펀드와 달리 연금저축보험은 원금이 보장되며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연금저축보험은 정기적으로 납입하는 보험료에서 수수료를 일부 납부하기 때문에 적립금 대비 수수료를 차감하는 연금저축펀드보다 수수료 부담이 적을 수 있다"며 "수익률을 높이고 싶고 펀드 운용에도 자신이 있다면 연금저축펀드를, 보수적으로 연금을 운용하고 싶다면 연금저축보험을 고르면 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