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원F&B(대표 김성용)는 지난해 매출 4조4836억 원, 영업이익 1834억 원을 기록하며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4%, 2.9%였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29%p 하락한 97%를 기록하며 재무 부담이 크게 줄었다. 김 회장 취임 후 동원F&B가 내실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주도한 해외시장 공략과 간편식·건강기능식품 등 제품 라인업 다변화가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동원F&B는 발효식품인 김치·고추장·간장 등을 활용한 한식 소스를 미국, 호주, 베트남, 홍콩 등에 수출하면서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가정간편식(HMR), 건강기능식품, 식물성 식품 라인업도 확대했다. 2023년에는 식물성 대체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론칭하고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 ‘GNC 루틴스 팩’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발효유 브랜드 ‘덴마크 하이’를 통해 액상 발효유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온라인 사업은 지난해 8월 흡수합병한 자회사 동원디어푸드를 통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식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료·의류 등 반려동물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달 동원F&B는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NUTRIPLAN)’의 반려묘용 습식캔 6종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들은 전국 마트, 펫숍 등 7만 개 이상의 유통 채널 및 온라인 몰에서 판매된다. 연간 판매 규모만 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포장‧소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대표 조점근)도 지난해 매출 1조3342억 원, 영업이익 919억 원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각각 4.5%, 13.6% 증가한 것이다. 부채비율도 12%p 하락한 86%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식품캔에 한정됐던 사업 모델을 펫푸드 파우치, 레토르트 파우치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대한 김 회장의 전략이 주효한 결과다. 더불어 이 같은 제품들을 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미 등의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수익성도 강화됐다.
동원시스템즈는 올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더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동원시스템즈는 올해부터 국내 최초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캔 ‘46파이 모델’을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한다.
계열사들의 실적 상승으로 지주사인 동원산업(대표 박문서) 실적도 반등했다. 지난해 동원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0.02% 감소한 8조9463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5039억 원을 달성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