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이사회에 100%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 취임 4년 만의 일이다.
해외법인 투자, 임원 보상제도 개선, 자기주식 소각, 기업가치 제고계획 승인 등 예년에 비해 굵직한 안건들이 다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 정기 이사회 4번과 임시 이사회 7번 등 총 11번의 이사회에 모두 출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정 회장은 취임 3년 만인 2023년 현대차 이사회 출석률이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2년 연속으로 100% 출석했다.
또 정 회장은 지난해 7번 열린 기아 이사회에도 모두 참석했다. 정 회장이 현대차와 기아 이사회에 모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모비스에서도 이사회 출석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는 71%로 현대차·기아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2022년 67%, 2021년 45%, 2020년 60%와 비교하면 높다.
2023년 현대모비스 이사회 출석률은 92%로 눈에 띄게 높았는데 당시 해외 계열사 출자·채무보증·신규 설립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한 의결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유럽 시장에서 50% 성장이란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인도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등에서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해외 영토 확장에 공들였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 자회사에 대한 투자 취득액이 2조706억 원으로 전년 1조1795억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신흥시장 등 해외 공략을 통해 글로벌 톱 3위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투자와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한 행보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고전 중인 중국 시장에서 과감히 눈을 둘려 인도,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현지 소통을 강화해 전략 차종을 선보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해 지역 경제에 녹아드는 전략을 펼치며 글로벌 주요 거점마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올 초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 프로세서와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객관적인 분석과 총합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같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부 프로세스와 조직문화를 갖추게 되면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