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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거래융자금 줄었는데...미래에셋·대신은 이자수익 되레 늘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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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거래융자금 줄었는데...미래에셋·대신은 이자수익 되레 늘어, 이유는?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5.03.19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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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 허선호)과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등 2개사의  신용거래융자금이 줄어들었음에도 이자수익은 되레 늘어났다.  고객이 신용을 담보로 매수한 주식 자금을 장기간 상환하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10대 증권사 전체적으로는 신용거래융자금이 줄어들면서 신용융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도 소폭 감소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금은 13조62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빚투'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용거래융자이자도 0.3% 감소한 1조5310억 원에 그쳤다. 

신용거래융자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다. 지난해 2조54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하며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신용거래 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0.9% 감소한 2344억 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2023년 2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대출 기간 별 최대 2.1%포인트 인하했기 때문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은 신용거래융자규모는 감소했지만 이자 수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신용거래융자금은 2조52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8% 줄었지만 신용거래융자 이자는 2532억 원으로 1.5% 소폭 증가했다. 대신증권도 신용거래융자금은 3569억 원으로 9.6% 감소한 반면 신용거래융자 이자는 374억 원으로 13.7% 늘었다. 

해당 증권사들은 대출 기간이 늘어날수록  이자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장기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금리를 한 차례 인하했다가 8월 금리를 올렸다. 하반기에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은 줄었고, 이자 수익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신용거래융자 ‘7일 구간’ 금리를 0%로 책정하는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장기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면서 이자 수익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대출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율이 높다. 7일이하 구간에서는 대부분 5%대 금리를 유지하지만 3개월을 넘기면 9%가 넘는 이자율을 감당해야한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경쟁사 대비 크게 높지는 않다.  7일 이하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5.9% 이자율을 적용 중이고 대신증권은 0%다. 기간을 넓혀 30일 기준으로도 미래에셋증권은 8.2%, 대신증권은 8.25%로 8~9% 내외인 타 증권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91일 이후 구간에서는 삼성증권(대표 박종문)과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이 각각 9.6%로 가장 높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은 “만일 이자율이 낮으면 빚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증권사들이 높은 이자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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