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이날 회장 추천 사유에 대해 "함 회장이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2015년 이후 그룹 주요 경영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면서 "비은행 수익성 강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 연임은 주총 전부터 기정사실화됐던 흐름이다. 이미 전체 주주 과반에 달하는 연임 찬성표를 확보해 뒀고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함 회장 연임에 찬성한 상태였다.
함 회장이 하나금융을 이끌면서 거둔 실적은 합격점이다. 2022년(3조5520억 원)과 2024년(3조7388억 원) 두 차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고 특히 2022년과 2023년은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내기도 했다.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도 7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기업가치 제고와 밸류업 면에서도 성과가 컸다. 함 회장 취임 전해였던 2021년에는 주주환원율이 26%였는데 매년 올리면서 지난해 38%까지 도달했다. 올해는 40%를 넘기는 것이 목표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도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지난해에만 주가가 24% 이상(연초 4만7800원 →연말 5만9680원) 뛰었고 올해도 24일 기준 6만2500원으로 더 올랐다.
다만 함영주 2기 체제에서도 과제는 산적하다. 우선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비은행 순이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은행에 대한 순이익 비중이 84%로 압도적이라 비은행 부문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 리딩뱅크인 K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이 40%를 상회하고 신한금융도 20% 후반대다.
지난해 하나증권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하나카드가 실적 개선했지만 보험사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현재 하나금융은 보험사 M&A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어 단기간에 비은행 실적 비중 확대도 쉽지 않다.
하나금융은 무리한 M&A 대신 14개 계열사 경쟁력 향상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비은행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주주환원율은 2027년까지 50%,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로 높인다는 구상도 밝혔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비율로 현재 금융주 가운데 1배가 넘는 곳은 메리츠금융과 카카오뱅크뿐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0.41배인데 통상 1배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함 회장은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낮은 PBR의 이유"라며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로 1배 이상을 넘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