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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갑작스러운 별세…‘경영 공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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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갑작스러운 별세…‘경영 공백’ 불가피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03.25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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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핵심 경영진이자 TV 사업 혁신을 이끌었던 한종희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에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당분간 전영현 부회장 1인 체제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삼성전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지난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TV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고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 및 생활가전(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삼성 TV가 세계 1등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만든 주역이다. 그는 천안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했다. 이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품개발팀장, 개발실장,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30년 동안 삼성전자가 출시한 TV 혁신 제품들 대부분 한 부회장의 손을 거쳐서 탄생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지난 2006년 개발에 성공한 LCD TV다.

이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TV 시장 1인자로 거듭났으며,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었다. 지금의 삼성이 존재하기까지 한 부회장이 공이 혁혁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때부터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을 통합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및 DA사업부장을 맡았다. 

TV‧생활가전‧무선사업‧네트워크 등 반도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부 수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올해는 DX부문 산하에 신설될 품질혁신위원회 수장 역할도 겸임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큰 중심축 중이었던 한 부회장의 부고로 인해 핵심 경영진에 공백이 생겼다.

이날 삼성전자는 기존 한종희·전영현 부회장 2인 체제에서 '전영현 부회장' 단독체제로 변경됐다는 대표이사 변경 공지를 냈다. 

전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대표이사로 내정돼 2인 대표 체제를 확립한 지 4개월 만에 일이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 체제를 구성하면서 부문별 사업책임제 및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한 기반 마련을 한다는 계획이었다. 
 
당분간 삼성전자에서 경영 리더십 공백은 불가피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부회장의 공백으로 그동안 맡았던 DX부문장, DA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까지 모두 공석이 됐다. 

또한 한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미래 과제인 인수‧합병(M&A)를 직접 챙겨왔다.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도 한 부회장은 “그간 미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M&A를 추진해왔지만, 대형 거래에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보다 유의미한 M&A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삼성전자의 인수합병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인 만큼 아직까지 후임자를 논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기 전까지 전 부회장 1인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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