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176억 원으로 6.9% 감소했지만 식품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매출대비 R&D 비중도 1.22%로 0.09%포인트 하락했지만 업계 1위를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은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 ‘백설 육수에는 1분링’과 고메 소바바 치킨, 건강기능밥인 ‘햇반 서리태흑미밥’ 등을 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준으로도 매우 많은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상(대표 임정배)이 9.2% 늘어난 477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09%로 1%를 넘겼다.
대상은 지난해 청정원·호밍스 브랜드로 냉동편의식을 출시하는 한편 설탕 대신 사용하는 대체당 알룰로스 2종, 아미노산 및 기능성 소재 개발 등의 성과를 냈다.
풀무원(대표 이우봉)은 0.93%로 3위를 차지했다. 풀무원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00억 원으로 0.4% 증가했다. 다만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07%포인트 하락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연구개발을 통해 HMR, 두부 제품군, 로스팅 서울라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개술 개발도 진행해 초고압 제면을 통한 쫄깃한 면발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SPC삼립 관계자는 “물류업체인 ‘SPC GFS’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어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적어 보인다”며 “지난해 매출이 1조9030억 원 수준인 SPC GFS를 제외하면 연구개발비 비중은 0.63%로 업계 평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SPC삼립의 매출은 3조4279억 원이다. 이 중 55%인 1조9030억 원이 물류 자회사에서 나와 연구개발비 비중이 적게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어 동원F&B(대표 김성용)가 0.30%로 뒤를 이었다. 동원F&B는 연구비가 27.4% 증가한 133억 원이었다. 연구개발비 비중도 0.06%포인트 상승했다.
동원F&B관계자는 "연구개발 조직의 강화, 신제품 개발 확대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대표 이승준)은 0.52%로 10대 식품사 가운데서는 낮은편이었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오리온은 연구개발비로 전년보다 9.6% 늘어난 58억 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10대 식품사 가운데 R&D 금액이 가장 적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공시상의 연구개발비에는 제품개발 시 필수적인 공장에서의 대량 생산테스트, 시제품 생산 등에 소요되는 기회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연구개발을 통해 코코아파우더의 쓴맛을 개선하고 저당 그래놀라를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0.74%로 0.27%포인트 하락했다. 연구비도 9.1% 감소한 296억 원이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1.08%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구개발을 통해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포함한 기능성 표시 차류 3종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 이상인 곳은 2023년 4곳에서 지난해 2곳으로 감소했다. 2023년에는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음료, 대상, 풀무원 등 4곳이 1%를 넘겼으나 지난해는 CJ제일제당과 대상 두 곳만 넘겼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