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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기차 구독 충전 'EVSIS패스'의 이상한 요금체계....하루만 사용해도 한달치 요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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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기차 구독 충전 'EVSIS패스'의 이상한 요금체계....하루만 사용해도 한달치 요금 폭탄
  • 신성호 기자 ssh@csnews.co.kr
  • 승인 2025.04.0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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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에 사는 조 모(남)씨는 전기차 충전 구독 서비스 약관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달 22일 EVSIS(이브이시스)의 월 1만4900원짜리 구독 상품에 가입한 조 씨. 그는 같은 달 31일 업체에서 온 메시지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이달 1일부터 말일까지 서비스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 구독권이 자동 해지됐다는 것. 약정 기간이 가입일부터 시작될 거라 생각했지만 EVSIS의 약정 기간은 매달 1일에서 말일까지였다. 조 씨는 “서비스를 이용해 보지도 못하고 한 달 구독료를 허공으로 날렸다“며 “30일에 구매해서 하루만 사용해도 한 달 치 돈을 내야 하는 어이없는 요금 체계”라고 약관의 불합리함을 꼬집었다.

전기차 충전 구독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약정 산정 기간이나 할인 충전량 등이 달라 가입 시 유불리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기차 충전 구독 서비스는 매월 정해진 충전량만큼 전기차 충전 요금을 할인해주는 구독 모델이다. 

9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EVSIS 'EVSIS패스' △채비 'V멤버스' △SK일렉링크 '럭키패스' △해피차저 '해피패스' 등 4개 업체 서비스를 비교 조사한 결과 동일 충전량 기준으로 EVSIS 패스가 가장 저렴했지만 일할 계산하지 않아 가장 불리했다. 4개 서비스 모두 한 달 단위 구독상품이다.

EVSIS의 'EVSIS패스'와 채비의 'V멤버스'는 매월 1일 약정이 시작돼 가입일에 상관없이 한 달 치 요금을 전액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다만 'V 멤버스'는 월 중 가입 시 당월 잔여일에 비례해 구독료를 인하해주고 그만큼 적은 크레딧을 지급한다. 그러나 'EVSIS패스'는 이같은 제도가 없어 가입일이 월말에 가까울수록 소비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

이브이시스의 모회사 롯데이노베이트 커뮤니케이션팀은 구독 약관 개선 의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EVSIS 구독 시스템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 사항을 인지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일렉링크 '럭키패스'와 해피차저 '해피패스'는 가입일부터 약정이 시작돼 매달 가입일마다 약정 기간이 갱신된다. 
 


모든 업체의 요금제는 4900원부터 시작한다. 4900원 요금제에선 'V멤버스'의 약정 충전량이 무제한으로 가장 많으나 최대 할인율이 15%로 다른 세 곳보다 낮다. 그 외엔 'EVSIS패스' 충전량이 150kWh로 가장 많다.

동일 약정 충전량으로 비교했을 땐 300kWh와 500kWh 기준 EVSIS 패스가 가장 저렴하다.

1000kWh가 넘어가는 대용량 요금제에서도 EVSIS 패스(27900원/1300kWh)의 1kWh당 금액이 럭키패스(29900원/1200kWh)보다 약 3원 저렴하다.

네 곳 모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것을 전제로 구독료를 환불해주나 환불 가능 기간과 보장 금액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추가 혜택으로 'EVSIS 패스'와 '럭키패스'는 전용 충전소에서 무료 예약이 가능하다. 'V 멤버스'는 자사 충전소 겸 복합문화공간인 채비스테이 내 카페와 음식점 무료 쿠폰을 지급한다.

업체마다 혜택 적용이 가능한 충전소가 다르므로 주변에 해당 충전소가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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