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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김병주 회장, 홈플러스 사태에 피해자 아랑곳 않는 안일한 인식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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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김병주 회장, 홈플러스 사태에 피해자 아랑곳 않는 안일한 인식 빈축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5.04.03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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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김 회장이 투자자 서한을 통해 다시 한 번 이번 사태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김 회장에 대해 “성사될 수도 없는 유동화증권(ABSTB) 전액 변제 발표로 시장과 투자자를 교란시킨 것도 모자라 홈플러스 사태를 상당히 안이하게 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병덕 의원을 포함한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김 회장을 향해 오는 10일까지 구체적 변제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진정성 없는 조건부 약속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국회의 직무 유기이며, 국민의 권리를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재원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온 국민을 기만한 죄를 청문회를 통해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이 언론에 약간의 잡음을 일으켰다(The Homeplus rehabilitation generated some noise in the press)”고 밝혀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며, 정치권과 금융당국 등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사태를 평가 절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공수표 성격의 사재출연 발언에 이어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안이한 인식까지 드러낸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비판 목소리를 외면한 채 언론 탓으로 돌리면서 전형적인 ‘검은 머리 외국’'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나아가 고소고발에 따른 검찰의 수사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사태를 일으킨 MBK의 수장으로서 안이한 인식을 드러낸 것을 두고 공분이 일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금감원은 MBK와 홈플러스를 조사한 결과를 일부 발표하며 그들의 해명과 달리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하며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시도하면서 차입매수 방식에 대한 비판과 기술유출 우려, 해외매각 가능성, 검은머리 외국인 논란, 중국자본 논란 등 숱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김 회장은 “고려아연 인수는 세계 최고의 멀티메탈 제련소의 ‘적대적 인수’라는 선정적 헤드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우리는 경영 투명성을 구현하고 지배주주의 이익을 모든 주주의 이익과 일치시키기 위해 최대주주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고, 이번 거래는 지배구조 중심 거래의 물결을 일으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시민권자이자 역외 탈세 의혹 등 검은머리 외국인 논란의 당사자인 김병주 회장은 MBK의 창업자이자 회장으로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유일하게 비토권(거부권)을 갖고 있는 등 전권을 휘두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처럼 국가경제와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국가기간산업을 외국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사모펀드가 경영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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