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대표 김보현)‧현대엔지니어링(대표 주우정)‧SK에코플랜트(대표 김형근) 등 세 곳은 아직 까지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를 하지 못해 점유율 0%에 머무르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11조3661억 원이다. 전년 동기(3조9994억 원)에 비해서는 184.2% 폭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SK에코플랜트 등 3곳만이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1분기 10대 건설사 도시정비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 27조8689억 원의 59.2%에 해당한다. 1분기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인데도 작년 누적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올해 서울에 대형 도시개발 사업지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자사수주나 공장건축 등 의뢰가 줄어들면서 건설사들이 서울권 위주로 사업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올 들어 도시정비수주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31.3%를 차지한 삼성물산이다. 1월 초 한남4구역(1조6000억 원) 수주에 성공했고 연달아 ▲송파구 대림가락(4544억 원) ▲송파구 한양3차(2595억 원) ▲강서구 방화6구역(2416억 원) ▲신반포4차(1조310 원) 등 대형 사업지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 13.1%로 3위에 머물렀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목표액 5조 원의 71%를 1분기 만에 달성했다.
삼성물산 측은 “압구정2구역이나 여의도대교아파트 등 입지와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GS건설은 수주액 2조1949억 원으로 19.3%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수주 점유율은 11.2%에 머물렀다.
올해는 ▲서울 중화5구역(6498억) ▲부산 수영1구역(6374억) ▲서울 관악구 봉천14구역(6275억) ▲상계5구역(2802억) 등 수주에 성공했다. GS건설은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은 잠실1‧2‧3차와 함께 성수1구역도 노리고 있다.
롯데건설(대표 박현철)은 점유율 16.1%로 3위를 치자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연간 점유율 7%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연초부터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던 포스코이앤씨는 점유율 12.8%로 겨우 10%대를 넘겼다. 올해도 리모델링 사업 1위를 노려 4년 연속 왕좌를 유지할 예정이다.
작년 점유율 21.8%로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은 올 1분기 9.5%에 불과한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에 있을 압구정2구역 등 대형 사업지를 위해 TF를 꾸리는 등 만반의 준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과 DL이앤씨(대표 박상신)는 각각 7.5%, 3.5%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는 아직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세 곳 모두 첫 수주 소식이 언제 들려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도 대형 사업지들이 많았지만 2분기부터는 더 많아진다. 압구정, 여의도, 성수동 등 한강변의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들의 공고가 예정된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액이 단번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