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보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했을 뿐 아니라, 전년에 비해 100억 원 가까이 기부금을 늘리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테에 따르면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 11개 중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9개사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746억1656만 원으로 전년 대비 97.9% 급증했다. 최근 3년간 기부금은 △2022년 226억1974만 원 △2023년 377억154만 원 △2024년 746억1656만 원 등으로 크게 늘고 있다.
9개사 가운데 한화엔진·한화갤러리아를 제외한 7곳이 지난해 기부금을 늘렸다. 지주사인 ㈜한화와 한화비전은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했다.
기부금이 가장 많은 곳은 한화생명보험(대표 여승주)으로 128% 증가한 212억5600만 원이다. 2023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 내줬던 한화 기부왕 자리를 1년 만에 다시 되찾았다.
한화생명보험은 지역사회 및 문화·예술, 서민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 활동 및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분기별로 신용회복위원회에 기부금을 납부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금융교육 및 콘서트 등을 매년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보험 측은 “더 나은 삶을 함께하기 위한 사회공헌 철학을 가지고 인재의 성장, 일상의 치유, 가치의 연결이라는 핵심적인 가치를 토대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사업규모가 점점 커지다보니 거기에 따른 사회공헌 활동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회공헌이나 기부는 충청·전라·경상도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이 있는 지역을 위한 상생활동에 많이 쓰인다”고 밝혔다.
뒤이어 △한화솔루션 133억6201만 원 △한화시스템 59억1746만 원 △한화손해보험 54억2506만 원 △한화오션 47억9600만 원 △한화투자증권 31억1378만 원 등의 순이었다.
계열사 중에서 기부금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한화오션(대표 김희철)이다. 지난 2022년 말 한화그룹에 인수된 한화오션은 2023년까지 기부금이 1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2379억 원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기부금도 47억96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한화갤러리아(대표 김영)와 한화엔진(대표 유문기 대표)의 경우 기부금이 각각 50.4%, 67.3% 감소한 4억2345만 원, 1307만 원이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 가장 높은 곳은 한화투자증권이었다.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7.3% 감소한 40억 원인 상황에서도 기부금을 늘렸다.
기부금은 59% 증가한 31억1378만 원이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79%로 전년 대비 73%p 급증했다.
더불어 한화솔루션(대표 남정운·김동관·홍정권)도 지난해 300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기부금은 60% 증가한 133억6201만 원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