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제약사 중 종근당(대표 김영주)의 연구개발(R&D) 인력이 549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대비 비중도 종근당이 23.5%로 가장 높다.
유한양행(대표 조욱제)과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도 연구인력 비중이 20% 이상이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대 제약사의 연구개발 직원은 2978명으로 0.6% 감소했다.
전체 임직원 수는 1만6957명으로 전년 대비 2.5% 늘면서 전체 직원 수 대비 연구인력 비중은 17.6%로 0.5%포인트 하락했다.
10대 제약사 중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은 사업보고서에서 R&D 인력 현황을 기재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했다. 다만 전체 임직원 수는 1107명으로, JW중외제약 관계자는 "C&C신약연구소를 포함해 자사 소속 연구개발 인력은 약 250여 명"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2023년부터 일부 R&D 직원을 지주사 대웅(대표 윤재춘) 소속으로 관리하고 있어 양사 데이터를 합산해 산출했다.

종근당은 연구인력이 549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직원 수 대비 비중도 23.5%로 가장 높다.
종근당은 신규 모달리티를 창출하고 신약 개발 범주를 확대해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파이프라인으로 합성 신약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항암제 ‘CKD-512’와 바이오 신약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KD-702’, ‘CKD-703’ 등을 개발 중이다.
2023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1조7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샤르코파리투스병(CMT) 치료제 ‘CKD-510’도 경우 파트너사의 개발 계획 발표 후 이르면 연내에 국내 진행 사항을 구체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종근당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개량신약 개발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478명으로 2위다. 대웅제약은 지주사 대웅이 254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직은 바이오 및 줄기세포 연구 기반의 ‘바이오 R&D센터’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웅제약은 224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항암, 비만·대사 등 다양한 질환군의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지속형 주사제, 마이크로니들 패치 등 제제 기술에 대한 연구한다.
유한양행은 447명으로 GC녹십자(대표 허은철)를 제치고 3위가 됐다. 연구인력 증가율은 7.2%로 동국제약(11.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종근당과 대웅제약, 유한양행은 전체 직원 수 대비 연구 인력 비중이 20% 이상이다.
GC녹십자는 연구개발 인력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432명으로 8.7% 줄었다. 전체 임직원 수는 2355명으로 3.7% 증가하면서 연구인력 비중은 18.3%로 2.5%포인트 하락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R&D 개발 방향에 맞춰 파이프라인을 조정하면서 부서 이동 및 퇴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력 분야인 혈액제제와 백신에서 나아가 시장 진입 장벽이 비교적 높은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GC녹십자 외에도 대웅제약(-2.2%)과 종근당(-0.4%)이 연구인력이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유일하게 연구인력과 함께 전체 직원 수도 줄었다.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은 연구인력이 105명으로 가장 적다. 특히 지난해 연구개발 인력이 30.5% 감소했고, 연구인력 비중도 유일하게 한 자리수다.
광동제약의 연구개발 담당 조직은 의약품 부문과 천연물 부문으로 나뉜다. 천연물 부문 인력이 65명으로 변동이 없었던 반면, 의약품 부문은 86명에서 40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다만 광동제약은 지난 3월27일부터 4월6일까지 의약연구개발본부 전문의약품 개발 기획 담당 채용을 진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