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픽업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출시했고, 기아도 중형 픽업 ‘타스만’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힘을 더했다. 지프 등 수입차들도 새로운 픽업트럭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무쏘 EV는 2002년 무쏘 스포츠부터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로 이어진 KGM 픽업 계보 위에 전동화 기술이 더해진 진화형 모델이다. KGM은 기존 모델들을 통해 단순한 상용차 개념을 넘어 일상에서 쓸 수 있는 픽업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 등장한 무쏘 EV는 단순히 내연기관을 배터리로 바꾼 차가 아니라 KGM이 20년 넘게 축적한 픽업의 본질과 실용성을 지키면서 새로운 시대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로 주목받는다.
무쏘 EV는 실용성을 핵심으로 설계된 전기 픽업이다. 최대 500kg 적재가 가능한 넉넉한 데크 공간은 캠핑 장비나 서핑보드 바이크 등 다양한 장비를 실을 수 있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KGM은 데크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데크탑 롤바 슬라이딩 커버를 새로 개발했다.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스타일업 클린데크 아웃도어 패키지도 함께 제공한다.
실내 공간 역시 기존 화물차와는 다르다. 2열 시트에는 슬라이딩과 최대 32도 리클라이닝 기능이 더해졌다. 레저용이나 가족용 차량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요소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성능도 강화했다. 무쏘 EV는 80.6kWh 용량의 LFP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탑재해 전륜 기준 최대 약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전기 픽업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 전기 SUV보다 더 많은 보조금과 화물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구매가는 3000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간다.
실제 무쏘 EV의 초반 흥행은 순조롭다. 지난 3월 5일 출시 이후 본계약 2주 만에 3200대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국내 판매 4만7000대의 약 7%를 홀로 2주 만에 달성한 것이다.
무쏘 EV가 기존 무쏘 스포츠의 글로벌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무쏘 스포츠는 호주 Drive 선정 올해의 픽업에 2년 연속 올랐고 영국 Carbuyer로부터 최고의 픽업으로 인정받는 등 해외에서도 신뢰를 쌓았다. 페루 육군 영국 도로교통공사 등 여러 국가 기관에 관용차로 납품되며 품질을 입증하기도 했다.
KGM 관계자는 “무쏘 EV의 출시가 전기 픽업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기존의 무쏘 스포츠가 국내외에서 수차례 최고의 픽업으로 인정받은 것처럼 무쏘 EV 역시 새로운 시대의 픽업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