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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 잡던 김미영 금소처장이 청소년에게 보이스피싱 방지책으로 강조한 '쓰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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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 잡던 김미영 금소처장이 청소년에게 보이스피싱 방지책으로 강조한 '쓰리고'는?
  • 서현진 기자 shj7890@csnews.co.kr
  • 승인 2025.04.23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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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고(3go)를 기억해야 해요. 의심하고, 전화 끊고, 확인하고."

김미영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여명학교에서 북한이탈 청소년들에게 전한 말이다.

김 처장은 이날 여명학교에서 고등학교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맞춤형 금융교육 프로그램에 강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금융소비자보호업무를 총괄하는 금소처장이 청소년 금융교육에 직접 나서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금감원에서 불법금융대응단, 소비자피해예방담당 부원장보 등을 역임한 소비자보호 전문가이기에 청소년들에게 어떤 내용을 교육할 지도 관심거리였다. 

▲ 김미영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 김미영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김 처장은 간단한 금융 지식들을 설명 후 금융사기 예방법을 알리는 데에 적극 나섰다. 청소년들의 금융사기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를 들려주며 학생들의 반응을 살폈다.

김 처장은 보이스피싱 대명사인 '(가짜) 김미영 팀장'이 악명을 떨치던 시기에 불법금융대응단장을 맡아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그는 "지금 듣고 있는 이 목소리가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같나요?"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어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했다고 본인이 부족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가 계속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 것이 보이스피싱이다. 이런 범죄에 당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범죄 종류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주의했다.

특히 보이스피싱범의 심리적인 압박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처장은 "범인들은 주로 기관, 경찰, 금감원, 검사 등의 사람들을 사칭하고 심리적으로 압박한다"며 "윽박지르고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한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유의사항만 나열하기보단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눈높이 교육에도 나섰다. 김 처장은 보이스피싱에서 사기를 가장 많이 당하는 '대출 빙자형'을 예로 들었다.

김 처장은 "만약 저는 신한금융 김미영 팀장입니다. 대출해 드리려고 하는데 고객님 신용상태 확인해야 하니 저한테 200만 원만 보내시면 당일에 2000만 원 대출해 드립니다라는 말을 따르면 어떻게 되겠냐"며 "범인은 200만 원만 받고 소식을 감출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이러한 금융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3go'를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보이스피싱을 피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3go'다"라며 학생들에게 다 같이 문구를 읽어 보자고 유도했다.

이어 "모르는 전화나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가 오면 제일 먼저 의심해야 하며 무조건 전화를 끊어야 한다"며 "전화를 끊고 그 내용이 맞는지 공식적인 전화번호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김 처장은 금융회사 6곳의 정의, 역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공유했다. 금융사 관련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금융 관련 직업을 소개하고 시간도 가졌다.

특히 금융 퀴즈 세션에선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앞서 설명했던 금융사들의 역할이나 금융사기 예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복습할 겸 상품을 걸고 퀴즈를 내며 학생들이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 처장은 "이번 시간을 통해 금융에 많은 관심을 가지길 부탁드린다"며 "오늘 배운 금융사기 예방법을 통해 주변 어른들 또한 범죄의 노출되지 않도록 알리고 금융사기로 인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이 날 교육이 진행된 여명학교는 북한이탈 청소년을 위한 학력이 인정되는 대안학교로 지난 2004년 설립됐다. 금감원은 북한이탈주민의 금융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달부터 여명학교에서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북한이탈 청소년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돕기 위한 정례화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북한이탈 청소년 중점 학교 등을 대상으로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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