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슬레저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해외 유명 브랜드인 룰루레몬이 기장 수선외에 일체의 AS를 지원하지 않아 소비자가 불만을 터트렸다. 이와 달리 국내 브랜드인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AS를 제공해 대조를 이뤘다.
글로벌 브랜드인 룰루레몬은 고가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AS 체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판매가 기준으로 후드 크롭 자켓 제품 가격은 젝시믹스 7만~8만 원대, 안다르 5만~6만 원대지만 룰루레몬은 15만~18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음에도 사후 서비스는 오히려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룰루레몬·젝시믹스·안다르 세 브랜드 모두 품질보증기간은 1년을 보장한다. 그러나 룰루레몬은 수선이 가능한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레깅스 등 하의 및 탑 제품의 기장 수선만 지원하며 박음질 터짐이나 지퍼, 단추 고장 등 부자재 수선은 일절 불가능하다. 반면 국내 브랜드인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품질보증기간 내 내부 규정에 의거해 부자재 수선과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룰루레몬 측은 부자재 불량에 대해서는 별도 AS를 제공하지 않지만 제품 자체의 초기 불량이 확인될 경우 환불이나 교환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인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룰루레몬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AS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제품 구매 후 7일 이내에는 단순 변심에 의한 교환·환불이 가능하며 제품 불량이 확인될 경우 30일 이내 교환 또는 환불을 지원한다. 품질보증기간을 1년으로 두고 내부 규정에 의거해 수선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애슬레저 제품 특성상 구매 후 빠르게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30일 이내 문제 발생 시 교환 및 환불을 돕고 있다”며 “내부 규정에 의거해 사후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안다르는 구매일로부터 1년을 품질보증기간으로 정해두고 해당 기간 이내 제품 하자가 발생할 경우 AS를 지원한다. 의류 제품군 ▲봉제 ▲지퍼 ▲바지밴드 등 교체는 유상, 고리·스트링·탭·장식 등의 부자재 교체는 무상 지원하고 있다. 가방 제품은 끈 교체는 비용이 들고, 부자재 교체는 무상이다.
국내에서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품질보증기간 내 원단 및 부자재 하자에 대해서는 무상 수리·교환·환급이 원칙이다. 품질보증기간이 지난 경우에도 감가상각에 따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전문가는 해외 브랜드의 제한적인 AS 정책은 소비자의 기본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부자재 등에 대한 AS를 운영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문제될 수 있다”며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수리나 피해 보상, 구제 등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정책인지 아니면 한국 소비자에게만 AS를 제공하지 않는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만약 전부 AS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부품 자체를 생산하지 않거나 공급하지 않는 구조일 수 있고 업체 측에선 해당 내용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