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의료보험 보험손익은 1.62조 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은 3500억 원 줄었다.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적자폭은 줄었다.

경과손해율 역시 작년 말 기준 99.3%로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하락했다.
지속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한 1·2세대 상품이 3·4대 상품에 비해 손해율이 낮은 점이 특징이다. 1세대와 2세대 손해율은 각각 97.7%, 92.5%였지만 3세대는 128.5%, 4세대도 111.9%에 달했다.
실손보험 적자폭은 줄었지만 지급보험금은 같은 기간 8.1% 증가한 15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비급여주사제(2조8000억 원)와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 질환 치료(2조6000억 원) 등이 전체 보험금의 35.8%를 차지했다.
실손계약 1건 당 연간 지급된 비급여 보험금은 세대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특히 세대별로 갈수록 비급여 보험금이 줄었는데 1세대는 40만 원에 달했지만 4세대는 13만6000원으로 편차가 컸다.
보험료 수익은 지난해 16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료 수익 증가액(1조9000억 원)이 지급 보험금 증가액(1조1000억 원)을 앞서면서 실손보험 적자폭이 줄어든 셈이다.
금감원은 실손보험 실적과 손해율은 개선됐지만 보험금 누수방지 등에 따른 것이 아닌 보험료 인상으로 발생한 점에서 국민의 경제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병·의원급 중심으로 비급여 주사제와 도수치료 등 특정 비급여 항목으로 보험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지난 달 발표한 실손보험 개혁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이행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