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2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보호서비스 2.0’ 도입을 당초 14일에서 이날 새벽으로 앞당겼으며, 해외 체류 고객도 불법 유심 복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기존 유심보호서비스는 국내에서만 단말기와 유심을 묶어 타 단말 사용을 막는 방식으로 제공됐고, 해외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아 고객 불만이 컸다. SK텔레콤은 로밍 환경에서도 정보 수집이 가능한 새로운 보안 기법을 개발해 이를 적용했다.
특히 FDS(Fraud Detection System)를 활용한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장치와 유심보호 기능을 결합해, 유심 교체 없이도 보안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국내의 경우 망에서 단말의 물리적 상태 정보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었지만, 해외는 그동안 기술적 제약이 컸다”며 “고심 끝에 해외에서도 유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냈고, 이날 새벽부터 30만 명의 해외 체류 고객에게 서비스를 일괄 적용했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 2.0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적용되며, 오는 13일 새벽까지 모든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전체 2500만 명의 고객 중 국내 고객에게는 이미 100% 가입을 완료했고, 해외 체류 중이어서 그간 서비스 가입이 불가능했던 약 100만 명도 이번 업그레이드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유심 교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11일 기준 누적 유심 교체 인원은 147만 명, 온라인 예약 대기자는 721만 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30만 장의 유심을 조기 공급하고, 전국 2600여 개 매장에 포스기기 1000여 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교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류 센터장은 “유심보호서비스만으로도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를 100% 차단할 수 있다”며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실제 피해 발생 시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희섭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은 “현재까지 유심 해킹 등 비정상적인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간과됐던 부분들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상징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심을 비대면으로 교체해달라는 요청과 관련해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단순 배송이 아닌 여러 절차가 필요한 부분이라 쉽지 않지만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