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보고서 인사말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치가 경제 불안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는 정치와 법조가 맞물려 갈등과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대선으로 인해 경제 예측과 안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혼란스러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원회는 지난해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 가입을 두고 숙고를 거듭했다.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경제인 단체는 필요하지만,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되거나 로비 창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기업으로 평가받는 삼성은 정경유착 의혹조차 불거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공정과 혁신으로 도약하는 삼성이 외압에 흔들리지 않도록 준법의 방파제가 되겠다”며 “위원회의 존재와 활동에 대한 다양한 외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더욱 철저한 준법감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2020년 출범한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을 포함한 임직원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외부 독립기구다.
1기 위원장은 김지형 전 대법관이 맡았으며, 현재 위원장인 이찬희 위원은 2기와 3기를 연임 중이다.
한편, 이번 연간보고서에는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위원회의 간담회 내용도 담겼다.
준감위는 “간담회에서 이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고, 사내 준법문화 정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회장도 위원회의 활동 방향에 동참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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