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과 한화 방산 3사(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가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 참가해 K-해양방산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MADEX는 해군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해양 방위 산업 전문 전시회다. 1999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돼왔다. 올해는 HD현대중공업, LIG넥스원, 한화 방산 계열사를 비롯해 12개국 15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30여개국 해군 대표단과 1만5000여명의 전문 바이어가 참석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218㎡ 규모의 전시관을 구성하고, 국내함정·수출함정·미래함정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부스를 운영한다. 국내함정 섹션에는 자체 설계·건조한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기반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울산급 배치-III 충남함, 원해경비함 등을 선보인다.

수출함정 섹션에서는 필리핀·페루 수출형 호위함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을 겨냥한 6500톤급 대양작전용 호위함을 최초 공개한다. 미래함정 섹션에서는 AI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 기함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 ‘미래형 무인전력모함’,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HCX 시리즈의 진화형 ‘HCX-25’ 등을 통해 첨단 해양 전력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해군으로부터 다목적 무인전력 모함 개념설계를 수주했으며, 경항모급 대형수송함(CVX)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설계도 수행한 바 있다.
이번 전시 기간 중 HD현대는 레오나르도, 탈레스 등 글로벌 방산기업과 수출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과 무인전력모함 개발 협력, 포스코와 차세대 함정용 신소재 개발 MOU를 체결한다. 29일에는 포르투갈 해군과 소형 잠수함 공동 개발 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전시장 내 LIG넥스원과 함께 차세대 스텔스 함정 콘셉트 부스를 조성하며, 29일부터는 군인 대상 채용박람회도 연다. 현업 및 채용 담당자와의 상담과 이벤트를 통해 군 출신 인재 채용 확대에도 나선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K-해양방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MADEX 2025는 HD현대중공업의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은 K-해양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개방과 융합, 확장의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 방산 3사도 이번 MADEX에서 수상함, 잠수함, 무인체계, 에너지 솔루션을 융합한 ‘미래 해양 통합 기술’을 집중 소개한다. 처음으로 마련한 ‘한화 통합관’에서는 실물 전시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한화의 방산 비전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KDDX 등을 통해 수출형 함정 설계·건조·유지보수(MRO)까지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을 선보인다. 또한 유무인 복합체계, 스마트 생산 기반 기술도 함께 소개한다.
한화시스템은 전투용 무인수상정을 최초 공개하고, 콕핏형 통합함교체계(IBS), 미래형 수상함용 콘솔, 지능형 전투체계, 손원일급 잠수함용 전투체계, 군용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등을 통해 초연결 유·무인 전장 능력을 제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잠수함과 수상함에 탑재될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해양 전력의 지속성과 효율성을 부각시킨다. 특히,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 탑재한 3600톤급 잠수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잠항 지속 능력을 보유한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는 무인함정 2종, 수상함 3종, 잠수함 3종 등 총 8종의 함정 모델이 전시된다. 한화는 전시 개막일인 28일에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국내외 고위급 인사와 방산업계 관계자 100여 명을 초청해 칵테일 리셉션도 열 예정이다.한화 관계자는 “한화 방산 3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MADEX 2025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및 지휘통제 역량을 선보이겠다”며 “이를 통해 국내외 고객과의 전략적 협력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MADEX를 통해 각기 다른 해양 방산 역량을 총결집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HD현대는 ‘개방·융합·확장’이라는 비전을, 한화는 방산 3사의 통합 시너지를 강조하며 각국 해군 및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전략적 협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