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제공하는 가공식품 311개의 2분기 평균 판매가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평균 5%(약 280원)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이 인상된 품목은 217개로 70%에 육박했다. 가격이 내려간 제품은 84개(27%)였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작년부터 오렌지 작황이 부진한 점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지속되면서 지난 5월 가격을 3.6%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상 '종가 국산 고춧가루 순한맛 200g'이 36.6%(3991원) 올랐고 롯데웰푸드 '의성마늘 한입슬라이스햄 60g'도 36.3%(679원) 오른 2547원에 판매됐다.
다만 고춧가루 상품의 경우 조사 대상이 백화점 채널 두 곳과 편의점 채널 한곳으로 한정돼 실제 체감 물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상 관계자는 “국산 고춧가루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오름폭이 컸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돈육가 폭등 및 각종 원재료비와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지속되고 고환율이 겹쳐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불가피하게 지난 4월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거본 '알땅콩 135g' △롯데웰푸드 '빅가나 마일드110g' △오뚜기 '가벼운참치 더마일드 135g' △오뚜기 '간편 북엇국 5개입' △오뚜기 '간편 미역국 5개입'도 판매가격이 30%대로 인상됐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잿값이 오르며 가격 인상을 진행했으나 판매채널 상승폭이 더 크다”면서 “제조사는 판매채널의 판매가격에 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이 올랐던 제품도 대부분 판매가가 올랐다.

초콜릿 및 초코바 5종의 평균 판매가격은 6307원으로 전년대비 18.3%(974원) 더 비싸게 구매해야 했다. 조사대상 중에서는 롯데제과 '빅가나 마일드' 인상폭이 35.1%(1122원)로 가장 컸다.
해태제과 '자유시간'과 오리온 '핫브레이크 미니', 롯데제과 'ABC 초코', '빅가나 마일드' 등도 판매가가 10%~30% 가까이 올랐다. 오리온 '핫브레이크 미니'는 중량이 큰 제품이다 보니 1만3957원에서 1만5660원으로 1703원(12.2%) 더 비싸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라면 가격의 경우 봉지라면 5개입 10종의 평균 판매가는 4532원으로 전년 대비 4.8%(209원) 인상됐다. 한 개당 판매가격은 906원 수준이다.

라면 중에서는 팔도의 '일품 해물라면' 가격 인상률이 19.8%(796원)로 가장 컸다. 이어 오뚜기 '열라면'과 '진라면 순한맛'도 5% 이상 올랐다. 농심 신라면과 안성탕면은 각각 4%, 3.1% 올랐다.
삼양식품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거나 오히려 내렸다. 맛있는라면은 5143원에서 5170원으로 0.5% 판매가가 오르는 데 그쳤고 삼양라면의 경우엔 오히려 2.2%(90원)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팜유와 전분류 등 라면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원자재의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 등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참가격의 경우 제조사 출고가가 아닌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유통업체에서 프로모션 등을 적용한 가격이라 실제 제조사 가격 인상 여부와는 다르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참가격 가격을 집계한 채널 중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에는 이마트, 올해는 농협하나로마트 매장 위주였다”면서 “가격은 유통채널별, 행사 여부에 따라 다르고 행사 시점도 유통 채널별로 다르게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실제 체감되는 판매가와는 가격과는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