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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바구니 물가 3.4% 올라…초콜릿·김 가격 인상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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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바구니 물가 3.4% 올라…초콜릿·김 가격 인상 두드러져
고환율·원재료가 인상 영향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4.12.29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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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208개 가운데 70%에 달하는 제품의 가격이 1년 새 평균 3.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나 김 등 원물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관련 제품들의 가격이 덩달아 뛰었다. 

29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제공하는 208개 가공식품의 12월 판매가격을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한 결과 평균 3.4%(약 179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1개(67.8%) 제품의 가격이 올랐고 62개(29.8%) 제품은 내렸다.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큰 제품은 ‘머거본 알땅콩 135g’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대비 46.2%(1200원) 올라 올해 12월에는 3800원이었다.

이어 ‘팔도 일품 해물라면 5개입’이 3100원에서 4400원으로 43.2%(1300원) 올랐고 ‘CJ제일제당 백설 박력 밀가루 1kg’도 1900원에서 2526원으로 32.9%(626원) 가격이 더 비싸졌다. ‘농심켈로그 스페셜K 오리지널 480g’은 7209원에서 9555원으로 30.8%(2346원), ‘대상 청정원 미원 맛소금 500g’은 2243원에서 2933원으로 30.8%(690원)으로 인상률이 컸다.

CJ제일제당 측은 “지난해 유통업계에서 연말 베이킹 수요를 노린 프로모션이 진행돼 박력분 밀가루가 저렴했으나 현재 가격이 정상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삼양사와 대한제분도 4월에 가격인하를 진행한 이후 밀가루 납품가는 같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유통채널별로 진행하는 할인행사가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출고가 조정에도 실제 장바구니 가격은 달리 적용되는 경우들이 있다.

제조사들은 “판매가격은 유통사들이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제조사는 납품 이후 가격 정책에 개입하기 어렵다”고 입 모았다.

이어 ‘동서식품 맥심 티오피 마스터 라떼 275ml’, ‘사조대림 대림선어묵 부산어묵 마당놀이 300g’, ‘대상 청정원 카레여왕 비프카레 160g’, ‘복음자리 딸기잼 380g’, ‘롯데칠성음료 마주앙 레드 750ml’ 등 제품들도 가격 인상폭이 20%대로 컸다.

눈에 띄는 점은 카카오 가격 고공행진으로 초콜릿 사용 제품군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가격 인상폭이 큰 상위 20개 제품 중 ‘오리온 핫브레이크 미니 715g’ ‘해태제과 자유시간 36g’, ‘롯데웰푸드 빅가나 마일드 110g’ 등 제품도 가격 인상폭이 20%대에 달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여전히 국제 카카오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초콜릿이 포함된 과자를 생산하는 업계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제품도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풀무원 들기름 재래 도시락김 12팩’은 8172원으로 27.4%(1759원) 더 비싸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김 원초 가격도 폭등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른김 중품 10장의 가격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800원 후반에서 900원대를 유지했지만 미국 등지로 수출되는 물량이 늘면서 지난해 말 1046원으로 올랐고, 올해 12월에는 1406원으로 크게 뛰었다.
 


가격이 크게 내린 제품들도 있다. ‘삼양사 큐원 중력 밀가루 1kg’는 지난해 12월 2600원에서 올해 12월 1655원으로 36.3%(945원)가 내렸다. ‘CJ제일제당 백설 중력 밀가루 1kg’도 2600원에서 2023원으로 22.2%(577원) 내렸다. 

‘대상 순창 100% 현미 태양초 찰고추장 1kg’도 1만7926원에서 1만4222원으로 20.7%(3704원) 내렸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5개입’과 ‘열라면 5개입’도 4750원에서 각각 3847원(-19%), 3850원(-18.9%)로 가격이 낮아졌다. 

이외에도 ‘사조산업 해표 순창궁 양념쌈장 500g’, ‘CJ제일제당 햇반 컵반 철판제육덮밥 256g’, ‘광동제약 비타500 젤리 48g’, ‘대상 청정원 순창 양념듬뿍 쌈장 500g’, ‘농심 안성탕면 5개입’, ‘CJ제일제당 해찬들 재래식 된장 1kg’, ‘농심켈로그 콘푸로스트 600g’, ‘오리온 왕꿈틀이 67g’ 제품도 10%대 가격 인하율을 보였다.

연말이 되자 농심(생수류), 오리온(초콜릿류), 동서식품(커피류), 오비맥주(맥주류), 해태제과식품(초콜릿류), 동아오츠카(음료류), 샘표식품(간장류) 등 식품사들이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등 식품사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점쳐지면서 내년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정부의 물가 인상 억제 기조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있었지만 탄핵 정국으로 ‘눈치’ 볼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연말 원달러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지난 27일 원달러환율은 장중 1486.7원을 찍기도 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른 것이라면 큰 문제 없겠지만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원료를 수입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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