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차량 구매 시 차박이 중요한 고려 요소로 떠올랐다.
완성차 업계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신차 출시때 차박에 적합한 기능을 추가해 내놓고 있다. 올해 출시된 현대차 ‘넥쏘’, 테슬라 ‘모델 Y’, KGM ‘토레스 EVX’를 차박에 적합한 기능 위주로 비교해봤다.
세 차종은 모두 엔진 과열 걱정 없이 냉난방이 가능해 차박용으로 인기가 높은 전기(수소)차다. 차급도 중형 SUV로 동일하다.

◆ 넥쏘, V2L 기반의 강력한 편의사양...실내공간은 다소 아쉬워
수소전기차 넥쏘는 이달 주행 성능과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한 완전변경 모델로 7년 만에 돌아왔다.
차박 관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차량 내외부에 하나씩 마련된 V2L 기능이다. 별도의 어댑터 없이 220V 플러그를 꽂을 수 있어 외부전력을 끌어올 수 없는 곳에서도 전자 기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V2L의 최대 출력은 3.68kW이고 수소 연료 탱크 완충 시 사용량은 최대 110kWh다. 이는 소비전력 0.1kW의 전기장판을 120시간, 1.6kW인 전기히터를 50시간 이상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V2L을 이용해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디스플레이에 수소 잔량, 공조, 차량 부하 등을 고려한 가용 시간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아쉬운 점은 2열을 접었을 때 실내 길이는 약 1765mm로 신장이 큰 사람에게는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다.
넥쏘의 판매가는 세제혜택 적용 기준 △익스클루시브 7644만 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928만 원 △프레스티지 8345만 원이다.
정부 보조금 2250만 원과 지자체 보조금 700~1500만 원가량을 모두 지원받을 경우 실구매가는 3894만 원부터 시작된다.
◆ 모델 Y, 넓은 적재 공간과 캠핑 전용 모드 갖춰...V2L 미지원 '옥에 티'
테슬라 모델 Y는 지난 4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출시됐다.
모델 Y의 특장점으로는 차박에 용이한 캠핑모드가 있다. 캠핑모드에서는 주차 상태에서도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을 계속 작동할 수 있다.
또 USB 포트와 저전압 콘센트(시가잭)를 통해 전자장치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으며 페어링한 스마트폰에서 미디어 및 온도 설정이 가능하다.
모델 Y는 전장과 전폭이 가장 길어 2열 폴딩 시 적재공간도 2022ℓ로 가장 크다. 이는 트렁크 바닥 아래 추가 적재 공간도 포함된 수치다.
트렁크 외에도 프렁크(앞 트렁크)에도 짐을 실을 수 있어 수납력이 뛰어나다.

구동방식은 RWD모델 후륜, 롱레인지 AWD 모델 상시 사륜구동이어서 험지를 주행할 일이 많은 차박 환경에서 유리하다.
배터리 용량은 롱레인지 모델이 81.6kWh으로 비교군 중에서 가장 크며 RWD 모델은 62.1kWh로 가장 작다. 최대 주행거리는 각각 476, 400km다.
아쉬운 점은 전기차임에도 V2L을 지원하지 않는다. USB-C 포트와 저전압 콘센트가 있긴 하나 소비전력이 큰 전자기기를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모델 Y의 가격은 RWD 5299만 원, 롱레인지 AWD 6314만 원이다. RWD 모델은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최대로 받으면 약 5000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 토레스 EVX, 좌식 가능한 높은 전고...적재공간은 아쉬워
토레스 EVX는 지난 4월 배터리 용량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차박에 있어 토레스 EVX의 강점은 높은 전고다. 트렁크 바닥에 앉아도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는다.
토레스 EVX의 전고는 1720mm로 넥쏘보다 80mm, 모델 Y보다 95mm 길다.
좌식이 가능하면 캠핑의자를 펼치지 않아도 실내에서 식사,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 편리하다.

배터리 용량은 80.6kWh이며 최대 주행거리는 452km다.
배터리 잔여량 80%에서 20%까지 이용 시 소비전력 0.6kW의 전기히터를 약 3.3일 연속, 0.36kW 전기매트를 약 5.6일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적재공간은 비교군 중에서 가장 작다. 2열을 접었을 때 기준으로 1662ℓ다.
토레스 EVX의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기준 E5 트림 4847만 원, E7 트림 5068만 원이다. E5는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최대로 받으면 약 3700만 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