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는 지난 2022년 발생한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나흘간 '카카오 먹통' 사태를 겪은 뒤 IT 인프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정보기술부문 투자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44억2277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사의 경우 금융당국이 사업 전반을 규제하고 있어 정보보호 공시의무가 없지만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정보보호 공시를 실시하고 있다.

연도별로 정보기술부문 투자액을 살펴보면 △2021년 486억2302만 원 △2022년 738억3250만 원 △2023년 885억4831만 원 △2024년 1044억2277만 원으로 지속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카카오페이가 투자액을 대폭 늘리게 된 데엔 '카카오 먹통' 사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2년 10월 카카오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카카오 또한 그곳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던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했던 2022년부터 카카오페이의 정보기술부문 투자액은 크게 늘고 있다. 2021년 486억 원이었던 투자액은 이듬해 738억 원으로 51.9% 급증했고 그 이후에도 매년 150억~200억 원 내외로 증액하고 있다.
정보보호인력 또한 지속 확충되고 있다. 지난해 내부 총 임직원은 1173명에서 1226명으로 늘었고 그중 정보기술부문 인력이 701명에서 727명으로 늘었다. 전체 임직원 중 정보보호 인력이 6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정보보호를 위한 활동 범위도 넓어져 활동건수는 2023년 13개에서 2024년 24개로 11개 증가했다. 주요 변동 내용으로는 △개인신용정보 침해사고 대응 모의훈련 실시 △전자금융 기반시설 및 공개용 홈페이지 취약점 분석·평가 △마이데이터 사업자 취약점 점검 등이 있다.
다만 정보기술부문 내 정보보호부문 투자액은 증가 속도가 더딘 편이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정보보호부문 투자액은 전년 대비 6억 원 증가한 116억6620만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부문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부문 투자액 비중도 11.2%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공시에 대한 의무는 없으나 금융보안을 선도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투자를 쏟아부으며 투명한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폐쇄적인 비즈니스 환경에서 개방형 플랫폼 중심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사용자 정보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경영 요소가 됐다"며 "카카오페이는 진화하는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용자가 안심하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