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아이템 성공 확률이 '5~30%'로 표기됐으나 이는 기본 무기 강화 성공률을 기준으로 한 확률이라 실제로는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경북에 사는 최 모(남)씨는 이달 초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열혈강호: 귀환’ 게임 내 상점에서 무기 강화 성공률을 높여주는 촉매제인 ‘행운의 부적(행운부)’ 아이템 확률 표시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씨에 따르면 무기를 10강에서 11강으로 강화 시도 시 부재료로 '행운부'라는 성공률을 높여주는 아이템을 쓸 수 있다. 행운부 확률은 5~30%까지 다양하다.
최 씨는 11강으로 가는 '기본 강화 확률' 3%에 행운부 30%짜리를 부재료로 넣을 경우 최종 강화 성공률이 33%라고 이해했다. 그러나 수십만원을 과금해도 강화에 실패하자 의문이 들어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행운부 확률은 '기본 강화 확률'을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즉 10강에서 11강으로 가는 기본 강화 확률 3%에 행운부 30%를 사용하면 총 33%가 아닌 '3%의 30%인 0.9%'가 더해져 최종 성공 확률은 3.9%가 된다.

최 씨는 이용자가 혼동할 여지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차후에 확률 정보 표기를 수정하겠다”면서도 아이템 원상복구나 보상책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최 씨뿐 아니라 다른 몇몇 이용자들도 마찬가지로 행운부 확률 표기가 혼동을 준다며 게임사에 개선을 촉구했다.

파이펀게임은 지난 13일 업데이트를 통해 행운부 확률 정보 표기를 수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확률이 아니라 '성공률=기본 확률*(100%+행운부 확률)' 수식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보니 업데이트 후에도 공식 카페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표기가 명확히 반영되지 않아 혼동을 준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됐다.

파이펀게임은 “유저들을 위해 게임 화면에서 확률 표기를 보다 상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보완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8월 초 시행된 게임산업법 개정안에는 '확률형 아이템의 공급 확률은 백분율로 표시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측은 "확률을 백분율로 표기하는 것은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수식으로만 명시하는 게임사도 꽤 있다"면서도 "위 사례의 경우 확률을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워 직관적으로 표시해달라고 게임사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이용자들이 알기 쉽게 확률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