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 인스터 등 소형 전기 SUV 판매 호조 흐름을 이어갈 경우 현대차·기아는 3년 만에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연내 유럽시장에 아이오닉6N, 아이오닉9, EV4, EV5 등 신차를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9월까지 유럽 판매량은 12만60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22년 14만7799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3년 14만1868대, 2024년 11만9710대를 기록하며 매년 감소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월평균 1만4000대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단순 계산하면 연간 16만8000대 판매가 가능하다. 이럴 경우 3년 만에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월까지 9%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완성차 브랜드 지리와 BYD의 유럽 진출로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시장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EV3와 인스터 등 소형 전기 SUV가 견인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크고 비싼 차량보다 품질과 실용성, 가성비를 고루 갖춘 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부터 유럽 시장에 소형 전기 SUV를 출시하며 현지 수요에 대응했다.

지난해 10월 유럽 시장에서 출시된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3는 올 들어 9월까지 누적판매량이 3만8207대로 유럽 전기차 모델 판매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 EV3는 유럽(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 605㎞를 확보해 실용성을 갖췄고 각국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대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한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유럽에서 출시된 현대차 인스터(한국명 캐스퍼 일렉트릭)는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9104대다.
인스터는 충돌 안전 성능이 불리한 소형 차급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별 넷(★★★★)을 획득하며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다. 전장 3.8m의 컴팩트한 차체에 비해 실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고 3000만 원 중반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연내 신형 전기차를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N과 아이오닉9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재 유럽시장에 소형 전기 SUV 인스터와 코나 일렉트릭, 준중형 SUV 아이오닉5, 아이오닉 5N 등 4종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오닉 6N과 아이오닉 9 출시로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플래스십 세그먼트까지 확보해 풀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전기차 해치백 EV4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형 SUV EV5는 판매 계획을 3개월 앞당겨 9월부터 판매에 나섰다.
EV4는 브랜드 최초 유럽 시장 전용 전기차 모델로 지난 8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EV4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럽 고객에게 맞는 상품성과 현지화 전략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