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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자산으로 부상”...고려아연 美 제련소 프로젝트, 긍정적 평가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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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자산으로 부상”...고려아연 美 제련소 프로젝트, 긍정적 평가 줄이어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5.12.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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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증권가에서 ‘전략적 전환점’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해외 투자를 넘어 미국 정부의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전략과 맞물리며 고려아연의 위상이 미국의 전략자산이자 한미 경제안보 동맹을 상징하는 파트너로 격상됐다는 분석이다.

홍광표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는 MP머티리얼즈 투자에 이어 희토류 제련 역량을 자국으로 회귀시키기 위해 고려아연에도 투자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의 전략자산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미국 국방부와 상무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대규모 제련소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의 투자 규모는 자본적지출 기준 약 10조 원(66억 달러)이다. 운영자금과 금융비용을 포함하면 총 투자 규모는 약 11조 원(74억 달러)에 이른다.

해당 제련소는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돼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간 약 110만 톤의 원료를 처리해 54만 톤 규모의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 품목은 아연, 연, 동 등 산업용 기초금속과 금·은 등 귀금속이다.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카드뮴, 팔라듐, 갈륨, 게르마늄 등 전략광물과 반도체용 황산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작은 온산 제련소의 미국 상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제련소가 생산할 광물들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원재료로, 전략광물 밸류체인 다변화를 추진하는 미국의 수요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제련소의 연간 생산 계획은 아연 30만 톤, 연 20만 톤, 동 3만5000톤, 은 1000톤, 금 5.8톤, 안티모니 2559톤을 비롯한 희소금속 8종”이라며 “해당 광물들의 미국 수입 의존도는 대부분 높은 수준으로, 미국 내 판매는 원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에서 고려아연이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며 “미국 상무부와 국방부의 직접적인 지원과 참여는 이 투자가 단순한 민간 투자를 넘어 한미 경제안보 동맹의 상징적 자산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또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차별점은 미국 정부의 깊숙한 관여”라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이를 ‘미국의 큰 승리'라고 평가한 점이 상징적”이라고 설명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련소 투자 성과는 가격 수준과 차입금리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미국 공급망 밸류체인에 직접 참여하는 만큼 판매 불확실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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