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부임 이후 회사의 실적 반등을 이끌면서 올해 초 한 차례 연임했고 올해도 순항하고 있어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재연임 사례가 없었고, 그가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된다는 점에서 은행장 인사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대표는 기업은행 출신으로 은행 내에서 IB지원부 부장, 글로벌자금시장그룹 부행장, CIB그룹 부행장 등 자본시장과 밀접한 요직을 수행했다.

그가 취임한 2023년 초 당시 IBK투자증권은 금리 상승과 거래대금 정체 등으로 영업환경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면서 임기 첫 해 당기순이익이 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403억 원 대비 29.8% 감소하며 부진했다.
다만 당시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영향을 받은 IB부문이 24억 원 적자를 냈을 뿐 나머지 4개 부문의 세전손익을 일제히 개선되었다. 당시 채권 랩·신탁 고객에 대한 손실보상으로 480억 원 규모의 영업외비용이 발생한 점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임기 마지막 해였던 2024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488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회사의 전문 영역인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에서 호실적을 거둔 결과 IB부문 세전손익이 28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실적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서 대표는 올해 1연임에 성공해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았다.
올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S&T부문의 세전이익은 파생상품 운용 손익 개선에 힘입어 348억 원을 기록하며 42% 증가했다.
성과 측면에서 서 대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지만 IBK투자증권에서 대표이사가 2번의 연임을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이 연임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전 대표이사 중에서는 신성호, 김영규, 서병기 전 대표는 나란히 만 3년 임기를 채운 바 있다.
서 대표가 차기 기업은행장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다는 점도 변수 중 하나다. 내부출신인 김성태 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데 역대 기업은행장 중에서 3년 이상 임기를 이어간 인물은 제 4대 5대 은행장을 역임한 정우창 전 행장이 마지막이다.
외부 인사가 은행장에 선임된 사례도 최근 10년 내에는 관료 출신 윤종원 전 행장이 마지막이다.
서 대표는 지난 1989년 기업은행 행원으로 입행한 공채 출신으로 싱가포르·뉴욕지점 근무를 포함해 IT그룹장,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CIB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에는 IBK저축은행장에 선임됐으며 2023년 3월부터는 IBK투자증권 대표를 맡고 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IBK투자증권 사장 선임은 결국 은행이 결정하는 관행이 있다.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하더라도 은행이 지명하지 않으면 연임은 어려운 자리이고 역대 대표 중 2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연임여부는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